119부모 112부모 - 부모들을 위한 해옥샘의 꿀팁
최해옥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뉴스를 보는게 겁이 난다. 뉴스를 바라보면 좋은 이야기보다 나쁜 이야기 자극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정치인들의 싸움, 4대 범죄 뉴스를 바라보면서 점점 더 무덤덤해지는 내 모습이 겁이 날때가 있다. 최근 일어난 10대 살인 사건도 그렇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청법 폐지가 공론화되고 있으며, 국민들 사이의 갈등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우리가 놓치는 게 있다. 문제 아이의 뒤에는 문제의 부모님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면에 부모님의 모습, 부부관계가 그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이 고스라히 되물림된다. 과거엔 참고 견디고 기다렸던 모습들이 이젠 기다리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부부 관계 , 자녀관계에 있어서 삐걱 거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자꾸만 삐걱거리는 가족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서이다. 행복한 부부가 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 내 아이의 마음을 해아리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이 책에 소개된다. 중요한 것은 가족 내에 보이지 않는 믿음과 사랑이다. 사랑과 믿음은 서로의 권위를 높이는 과정이 만들어지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돈독해질 수 있다. 신혼 때 보여줬던 사랑이 결혼 후에도 지속되는 것은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따스함이 있어야 하며, 서로를 아껴주고 존중해야 한다.


'배우자' 라는 말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배우라는 , 즉 '결혼했다면 상대를 배우자'라는 의미가 있다. 남편은 아내가 처가를 배우고, 아내는 남편과 시댁을 배운다. 남편의 말투, 표정, 행동,은 모두 다 시댁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시댁을 배우면 남편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남편이 처가를 배워야 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p199)


이 책의 핵심이다. 부부 관계가 지속되려면 서로가 서로를 알아야 한다. 물건을 고를 때 우리는 신중하게 고르는데 , 부부 관계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바뀌게 되고, 서로가 사랑했던 그 마음이 서운함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배운다는 의미는 일방적이어선 안됀다. 아내가 시댁에 하는 것만큼 남편 또한 처가에 잘해야 한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의 권위를 내세워 주고 존중하는 과정 중 일부이다. 서로 자기 일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무덤덤 하고 무심해지는 것은 부부 관계가 엉키는 또다른 이유가 될수 있다. 


부부 관계는 자녀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님을 바라보고 성장한다. 부부관계가 안 좋으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다. 과거 부모님들의 안 좋은 모습을 보고 자란 이들이 결혼 후 부부 싸움이 잦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혼을 안 하는 이유로 사회적인 변화도 있지만 잘못된 부부관계를 지속하게 되면, 결혼은 긍정적으로 비추는 것이 아닌 부정적으로 비추게 되고, 결혼을 포기 하는 원인이 된다. 


표혀하기, 소통하기, 이해하기, 사랑과 믿음. 이것은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내는 남편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생년월일이 무엇인지 아는 반면 남편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일방적인 사랑은 서운함으로 연결되고, 아내는 자신이 왜 결혼한 걸까 후회하는 이유가 된다. 결국 남편을 바라보고 사는게 아닌 아이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책에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가 있다. 집안에 있는 결혼 앨범이 집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부부관계가 어떤지 갸늠할 수 있다는 점, 결혼앨범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그들의 결혼 관계도 삐걱 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저자의 논리는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자녀 관계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 , 아빠의 역할 또한 눈길이 간다. 요즘 엄마는 내 아이가 시선에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한다. 집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 내 아이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있다. 내 아이의 행동은 왜 그런지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대처를 하는 것, 그것이 내 아이가 올바로 자랄 수 있는 지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