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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り落ちる時計たちの波紋 (單行本)
平野 啓一郞 / 文藝春秋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단편 소설이다. 아홉편의 단편은 <백주>,<칠일재>,<볼거리>,<갇힌 소년>,<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les petities Passions>,<재채기> ,<최후의 변신> ,<바벨의 컴퓨터> 이다, 그중 눈에 들어오는 단편 소설은 <칠일재>,<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 그리고 <최후의 변신>이다.
그레고리 잠자는 사회 속의, 기업이라는 조직 속에서는 '세일즈맨' 이라는 역할에, 그리고 가정이라는 조직 속에서는 '아들' 이라는 역할에 감금되어 있다. 그는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아버지의 장사가 잘 안 되면서 '검소한 사무직' 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세일즈맨' 으로 일의 내용이 달라졌지만 그것이야말로 단순한 역할의 변경에 지나지 않는, 애벌레가 나방이 되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것일 뿐이다. 그 속에서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으니 연금이라기보다는 감금이다. 어째서일까? 무슨 권력이 작용한 걸까? 실은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따르게 된다. 마치 어떤 생물들이 그들이 어째서 자신이 애벌레나 나방의 내부에 존재하는지 이유도 모르는 채 그 역할을 떠맡는 것처럼, 그것은 경악할 만한 이상한 사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리 잠자도 그 생물들처럼 이것을 의심해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상함은 그러한 경악의 결여에 있는 것이다. (p212)
단편 소설 <최후의 변신>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현대적으로 일본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한 단편 소설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속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를 일본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히카코모리와 비유하면서, 그의 소설 이야기와 상호 비교 대조한다. 여기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독특한 시선이 엿보였다. 소설 <변신>의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다면 방 안에서 애벌레로 변한 그레고리 잠자를 기억하게 된다. 방에 머물러 있으면서 잠안에서 흉물스러운 존재, 히라노 게이치로는 그걸 소설 속 주인공을 등장시켜 복습과 예습 그리고 해석해 나간다. 또한 방에서 확장해 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레고리 잠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들의 삶과 비교한다.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집착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방에 가둔 그레고리 잠자와 집에 가두어진 가족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서로 또다른 공간안에 속해 있으면서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느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서, 전형적인 히카코모리로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직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집안에 갖히게 되는 그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자신을 그레고리 잠자와 분리하면서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아 나가고 있다. 또한 그레고리 잠자가 벌레가 되기 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회사원에서 히카코모리로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세상이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이다. 히카코모리를 자쳐하면서 자신의 변화 과정 하나 하나, 자칭 서평가로서 활동하면서 자신이 가진 권위에 대해서 언급한다.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방문자수가 늘어가는 그 무렵 우연히 어떤 책을 읽고 남긴 글로 인해 방문자수가 갑자기 증가하는 것에 대해 흥미롭게 지켜 봐왔으며, 관심가진다. 더 나아가 이제부터는 서평을 쓰는 방식과 일기를 써내려 가는 방식을 바꾸게 된다. 어떤 작가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을 즐기게 된다. 그건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욕망을 채워 나가는 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이 소설은 우리 마음 속의 또다른 그레고리 잠자를 그려내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서 ,그레고리 잠자는 매력적인 존재이며,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해석되어진다. 벌레라는 존재에 대한 우리의 혐오스러운 시선들, 인터넷 공간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현실 속의 모습과 또다른 자아가 나타나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프로필은 은연중에 감추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걸 즐기며, 인터넷이라는 또다른 권위에 기대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