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김나희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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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의식을 가비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이름 앞에 붙는 작곡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별것 아니고, 작곡이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테크닉이 완성되면 그다음에는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옆에서 악보를 보고 아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뿐이다. (p99)


어릴 적 하늘 위에 보이는 별이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다. 별에서 반짝이는 모든 빛은 지구를 거쳐 가는 줄 알았으며,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을 도는 하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태양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건 착각이라는 걸 우주에 대해 조금씩 관심가지면서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우주에는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이 거리를 좌우하게 된다. 우주의 수명은 시간 단위로 계산되며,지구위에는 셀수 없는 수 천억개의 별이 생성되고 사라진다. 그 안에는 은하가 있고, 은하단이 있으며, 그 실체에 대해서 우린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늠하고 상상할 뿐이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우주의 개념 속에 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대한 우주 공간 안에서 숨쉬고 있으며, 그들의 다채로움이 우주의 의미를 규정하게 된다. 이 책에선 그 다양하 별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잇는 몇몇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직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가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을 추구하면서 어떤 대상을 이샹향으로 삼으로며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 예술가들이 존재함으로서 우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그걸 음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특정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철학자는 그 사건 내에 존재하는 인간상의 본질을 찾아 다니며, 문학가는 그 사건을 재현하게 된다. 음악은 그안에서 강렬한 감정을 끄집어 내고 있다. 영화 감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우리는 영감이라 부르며 예술가는 예술가적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얻고 성찰허게 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술이란 우리 삶과 역사와 함께 해 왔으며, 예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전에도 예술은 존재하였다. 고대 동굴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동굴 안에 다양한 문양을 그렸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보는 것들,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은 예술적 영감으로 작용하게 되고, 예술가는 거기서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만들어 가게 된다.


이 책에서 신경숙 씨의 인터뷰에 관심가지게 된다. 소설가로서 신경숙씨는 우리의 삶을 문학으로 담아내고 있다.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외딴 방'은 우리네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공들의 삶을 채워 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시간과 공간은 세월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고유의 색채는 사라지게 된다. 여공에 대해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우리 삶 속에서 공존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것은 세대 차이가 될 수 있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신경숙씨는 문학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재현하고 해석해 냈으며, 우리는 거기에 다양한 해석과 의미르 부여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100년 , 200년이 지나도 문학이 존재하는 한 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대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신라, 백제, 고구려 시대를 살지 못했지만 그들의 삶과 생활 양식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술가는 완벽을 지향하면서 이상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작가의 인터뷰를 처믕 바라 볼 때와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팬으로서 바라 볼 때는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영화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말이다. 나의 경우 3년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인터뷰에 대해서 가벼히 바라 보았고, 무심하였다. 하지만 이젠 그의 작품을 알게 되고 경험하고, 사유함으로서 그의 인터뷰를 다시 읽는 그 느낌은 새로웠다. 그와 대화한다는 그 느낌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관심을 가진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시대에 살아가면서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과 같치관이 나와 일치할 때, 그들의 예술적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의 사유 방식을 얻으려 하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이 책을 읽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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