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더, 자기 생각에 속지 마라 - 직장인들이 흔히 범하는 오해와 착각
김종명 지음 / 에디터 / 2017년 10월
평점 :
수능을 코앞에 둔 11월 15일 포하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일어나고 난 이후 포항의 모습은 처참함과 마주하게 된다. 고등학교 건물에 금이가고, 대학교 건물은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다. 또한 안전할 거라 생각했던 건물,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져 오게 되었다. 생각이란 그렇게 사건 하나로 인해 한 순간에 바뀔 수 있고, 생각은 말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 책을 읽는 이유도 그런게 아닐까 싶다. 현실 속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과 말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또다른 변화이며, 변화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책에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처세술이 담겨져 있다.
여기서 직장인이란 부하 직원이 될 수 있고, 상사가 될 수 있다. 무제는 자신의 위치가 아니라 나의 위치에서 위에 있는 상사나 부하직원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내 앞에 놓여진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나의 잘못이 아닌 상대방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변화와 생각의 전환은 그런 우리의 보편적인 인식과 선입견이 바뀌는데서 시작된다. 남이 바뀌어야 내가 바뀌는 것이 아닌, 내가 바뀌어야 상대방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과 습관을 가진다면,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부하직원을 골치덩어리로 바라보고, 상사를 꼰대로 바라본다면 내 앞에 놓여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은 직장인으로서 회의감을 느끼거나 현상 유지 또는 도태될 수 있다.
리더는 자기 생각에 속지 마라는 그 말 속에는 뼈가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착가과 오류를 잘 걷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직장인으로서 또다른 처세술이 될 수 있다. 경청과 독서가 직장인에게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경청을 하게 되면, 스스로에 놓여진 오류를 걷어낼 수 있고, 독서를 하면 내가 옳다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직장 상사에 대해서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가 아닌 디딤돌이 되는 존재가 되려면 나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물론 내 생각이 바뀐 이후 직장 상사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 직장은 나에게 무의미한 공간이며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내가 하는 말, 험담은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상사가 나를 평가하는 것, 그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성과가 좋아도 평가가 나쁜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질문이란 바로 이 순간에 필요하다. 내가 나에게 하는 질문은 내 앞에 놓여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새로운 대안을 도출 할 수 있다. 질문의 깊이가 달라지면, 문제에 대해 해결방법도 바뀌게 된다. 항상 그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바라보고,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저자는 해인사에서 4박 5일간의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고 있다.해인사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다. 일반인도 그곳에 머물러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여기서는 묵언과 차수, 하심. 이 세가지 규칙이 있다. 잠을 잘 때 이불조차 허름하며, 베게도 주지 않는다. 불편한 생활을 자처 하는 것, 지혜는 나 스스로 불편해짐으로서 만들어진다. 처음 묵언을 함으로서 많은 것이 불편해졌지만, 점점 더 평안해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언제 어디서는 차수를 행함으로서 내 마음이 고요해진다. 하심은 나를 낯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수행이다. 이 세가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수행법이다. 나의 직장 상사를 낮춰 보고 무능력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부하직원은 나에게 걸림돌이 되는 존재로 여기는 건 아닌지, 스스로르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이 주어질 때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우리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우리는 반응을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그 반응을 선택함으로써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P180)
'상사가 무능하다면 내 성공에 걸림돌이 될 거고, 반대로 상사가 무능하지 않은데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상사는 내게 해꼬지를 할지도 모른다. '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