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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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울소재 초등학교 특수합급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김혜온 선생님은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책은 선생님께서 쓴 세 편의 문학작품이 담겨져 있으며, 2016년 <바람을 가르다>는 제 6회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회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면서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최적화된 사회 시스템 속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의 삶은 열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로를 보더라도 장애인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부족하다. 법과 제도로 정해져 있는 장애인 우선 주차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김혜온 선생님께서 쓰신 <바람을 가르다>는 장애인게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배려와 존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 <바람을 가르며>에 등장하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이 박찬우, 찬우 곁에는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다 매주 돌아가면서 몸이 불편한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데, 찬우와 덜렁이 용재가 만나게 된다.운동회에서 달리기 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찬우의 마음 언저리에는 자신도 아이들이 다리는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한다. 하지만 혼자선 할 수가 없기에 용재의 도움을 얻게 된다. 찬우의 경호원이 되는 용재의 모습을 보면 무언가 아슬아슬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두번째 이야기 <천둥 번개는 그쳐요?>에는 장애를 가진 오빠와 함께 지내는 여동생 해미가 나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을 지르는 아이로 소문나버린 오빠의 모습은 무언가 아슬아슬하면서 위태롭다. 가족으로서 오빠와 함께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해미의 모습 속에서,해미가 마주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의 실체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버린다. 부모님이 잘 챙겨주지 못하는 해미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있는 사랑결핍과 자신보다 오빠를 먼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해미의 생각이 엿보였다.


세번째 이야기 <해가 서쪽에 뜬 날>에 등장하는 마선생, 마선생을 보면 자지러지는 유빈의 모습, 두 사람은 무언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유빈은 사천왕처럼 생긴 마 선생을 무서워 하고 있었다. 그걸 마선생은 뒤늦게 깨닫게 되고, 자신의 외모를 조금씩 바꿔 나가게 된다.


세편의 이야기를 보면 모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나오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와 조심스러움, 배척과 차별,유난스러움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게 아닐런지,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개념과 함께 라는 의미 속에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로 채워져 있는 건 아닌지 그걸 동화책 속에서 느끼게 된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지만 20여년 넘께 가까운 곳에 장애인 복지관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봤던 그 아이들이 생각났다.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무신경한 채 살아가고 잇다는 그 사실을 놓치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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