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꿈 있지 - 돈 한 푼 안 드는 꿈을 못 꾼다고?
이경연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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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나는 그 순간을 두 번 느꼈던 것 같다. 중학교 동창이 고3 수능을 치고 난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 순간이다. 두번째는 어머니의 동창의 딸이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을 때 회의감이 들었다.열심히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아둥바둥 살아도 한 순간 자신에게 찾아온 비극이 모든 걸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때 고등학생이 앞장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그 순간, 그 아이들의 마음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또래가 이유없이 죽어간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도 문명히 있다. 인생이란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과 마주하게 되고 ,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되물어 볼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 대한 의미와 가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결혼 후 30년간의 인생을 오롯이 녹여내고 있으며,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바로 부모님의 삶과 교차되어짐을 깨닫게 된다.


배우지 못하고 , 부족함 속에 살아야 했던 지난날의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이경연님의 인생에서 부모님의 삶을 들여다 보면 배우지 못한 삶이 드러난다. 하지만 공부하라고, 배움에 대해 채근하지 않아도 스스로 배움에 대해서 놓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국문과를 가고 싶었지만, 국문과가 아닌 일본어과를 선택했던 이경연님, 대학교에서 공부에 소홀했던 그 추억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쩌면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내려 놓는다는 건 아닐런지, 단점을 감추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는 걸 깨닫는 그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오개 된다. 때로는 솔직하게 살아가면서 내려놓으면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것으로도 우리는 삶을 즐길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맏며느리로서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 희생하면서 살아왔으며, 형제가 많은 식구들 틈바구니에서 숨죽이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기억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경연 님의 현재가 존재한다. 더 나아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봐라 보게 된다. 나이를 먹어도 배움, 꿈, 용기 이 세가지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주어진 삶에서 주저앉는 날이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힘겨움에 몸부림 치는 그 순간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삶의 희망과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은 날은 분명히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이경연님은 여전히 꿈꾸고 있다. 남한 산성 종주 이후 자신이 트레킹에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남다른 긴 산행길을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숲길과 산길을 걸어다니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지리산 종주로 이어졌으며, 이제 다시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미서부 트래킹 뿐만 아니라 그랜드 캐니언 종주도 하고 싶어한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청바지를 입으며 젊게 살아가려는 모습 뒤에 감춰진 인생을 마주하는 그 모습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이란 자신이 스스로 쟁취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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