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무게 책꿈 2
사라 크로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크로산의 <물의 무게>는 성장소설이다. 주제는 자아와 자기성찰이다. 12살 폴란드 소녀 카시엔카의 삶을은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이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서, 숫자와 행성은 알지만 영어를 잘 알지 못하는 열두살 카시엔카는 또래 아이들보다 한 학년 낮은 7학년 교실에 들어가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혼자였으며, 남들보다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카시엔카는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나 외톨이가 되었다.


카시엔카는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빠는 자신의 곁에 없다. 영어를 못하는 엄마는 청소를 하면서 카시엔카와 함께 살아간다. 폴란드 엄마와 외할머니는 카시엔카의 또다른 정체성이며 자아였다.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 남들과 피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카시엔카는 학교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지게 되고, 자신이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착한 카시엔카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카시엔카도 잘 하는게 있다. 아빠한테서 수영을 배운 카시엔카는 물 위에서는 또래들보다 한수 위의 실력을 자랑한다. 다이빙 대에서 남학생은 주저하는 반면 카시엔카는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육상 트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이방인이자 외국인이라는 걸 더 돋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언제 어디서나 카시엔카는 자신을 숨기고 있지만, 그것은 도리어 카시엔카를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친구들은 장난으로 카시엔카의 머리를 잘랐으며, 카시엔카는 그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카시엔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만 비밀,함께 살아가면서 같은 이불을 덮고 있지만, 그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는 카시엔카의 나약한 내면과 아빠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카시엔카는 착한 아이에서 점점 더 바뀌고 있다.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 아이들에게 복수할 날을 꿈꾸고 있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친구 윌리엄과 사랑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짓꿋은 장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폴란드 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수영에 관심있는 카시엔카와 달리 엄마는 아빠 찾기에만 열중한다. 카시엔카는 엄마의 그런 행동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서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카시엔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변화'라는 단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 투영하고 있다. '모른다' 는 것, 그리고 '안다' 로 말할 수 있는 것, 이 두가지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카시엔카는 '모른다'에서 '안다' 로 바뀌고 있다. 그건 생각의 변화이며, 성장이기도 하다. 카시엔카의 성숙되어지는 과정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 미숙함에서 완숙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작가는 그걸 말하고 있다. 누구나 완벽한 존재는 아니며, 언제 어디서나 카시엔카처럼 성장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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