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플레이션이라 쓰고 화폐라 부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가끔 뉴스를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던 게 있다. 디플레이션이 도래하면 큰 문제가 생기는 이유였다. 일본의 예를 들면서 디플레이션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 그들은 경제 지식을 총 동원해 디플레이션의 문제에 대해서 설명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그 말에 동감하지 못한다. 언론에서 말하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은 기업이나 정부, 정치인들에게 나타나는 두려움이지 서민들의 삶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도리어 디플레이션은 서민의 삶을 더 낫게 도와준다. 디플레이션은 서서히 진행되며, 화폐가치가 시간이 흘러 상승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같은 돈의 가치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그건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기업의 투자는 점차 불확실해진다. 경제의 침체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야기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그렇지 않다. 정부는 특히 중앙은행은 물가 하락보다는 물가 상승을 기준으로  금융정책을 펼쳐나간다. 서서히 물가가 상승하도록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법, 금리를 높이거나 낮추는 방법을 활용해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책을 바꿔 나간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함 없는 상황, 안정적으로 통화정책을 유도한다.하지만 나라의 정치나 경제가 불확실한 상항이 도래하게 되면, 초인플레이션 상태가 나타나게 되고, 지폐가 종이보다 못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잇다.  특히 전쟁이나 석유 파동,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예상치 않는 사회적 혼란이 나타날 때 초인플레이션은 현실이 된다.


이 책은 사실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를 품고 있어서 꼼꼼하게 읽어 나갔다. 경제와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것, 과거의 역사 속에서 인플레이션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존 메이너스 케인스가 있다. 그는 통화 정책과 금리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으며, 1960년대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율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린바 있다. 여기서 케인스주의 경제학은 이후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에게 계승되었고,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바라본 것은 바로 초인플레이션현상이 나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였다. 과거 전세계 경제는 지폐가 아닌 동전이다. 금과 은, 청동과 같은 손에 쥘 수 있고.제조가 쉽지 않는 명목상 화폐가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동전은 주조가 힘든 만큼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있다. 화폐를 녹여서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으며, 대한민국 법률에 동전을 녹이는 것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0원짜리 동전은 명목상 10원에 불과 하지만, 주조비용은 50원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게 되며, 국가가 그것을 방치하지 않는다. 동전이 화폐경제를 주도하였던 것이 11세기 송나라 때 지폐가 등장했으며, 그 이후 지폐와 인플레이션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지켜볼 수 있다.


링컨이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히틀러 재임 시절에도 마찬가지이다. 마르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1달러 대비 5만 마르크의 마르크의 가치가 한 순간에 5조 마르크로 초인플레이션 현상을 부채질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지폐를 선택하지 않고, 현물은 먼저 가지게 된다. 트럭에 돈이 실려 있으면, 사람들은 돈을 가져가지 않고, 트럭을 훔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짐바브웨의 경우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종이보다 못한 상황이 빗어지게 되었고, 종이 대신 화폐를 사용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나타났다. 그건 스페인이나 독일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나타났다.


화폐는 또다른 권력이다. 국가는 화폐를 이용해 국민을 통제한다. 인플레이션이 도래하면 국가는 통화량을 축소해 경제를 안정화 시킨다. 반면 국가가 지니고 있는 부채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국채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명목상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국민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국채의 가치는 기간이 지나 가치가 떨어질 것이 자명할 수 밖에 없으며, 화폐가 왜 정치적인 목적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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