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버 -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
하형록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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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취미는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을 할 수 있다는 건 두 다리가 튼튼하고 심장이 튼튼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걸 놓치고 살아갑니다. 세상에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지 못하고 , 서운함을 표출하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나 또한 거기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이기적인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세상의 불합리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잊고 살아갈 때가 더 많습니다. 저자 하향록씨는 이웃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남에게 베푼만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감동이란 이런 거구나 깨닫게 됩니다. 13살 부산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하형록씨는 미국의 중견 건축가로서 30대가 되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불행이 찾아왔으며, 심장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로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1990년대 초반 자신이 하던 일을 접고 , 병실에서 5개월간 기다려야 했던 시간들, 자신이 원하는 심장이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하형록씨는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그 권리를 내려 놓게 됩니다. 가족이 말리고 남들이 말리는 그 순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이틀안에 죽을 운명을 가진 이에게 자신릐 권리를 양보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용기였습니다. 자신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내려놓는다는 건 책에서 말하는 페이버(favor)입니다. 저자는 정(情)이란 우리말이 영어로 대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 페이버 (favor) 또한 한글로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성경에 쓰여진 은혜로움이나 은총은 페이버(favor)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하형록씨는 그걸 몸소 실천하였고, 일주일 뒤 생명이 위태로운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누릴 수 있었던 심장이식 수술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고, 저자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의료보험 혜택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아내는 자신에게 이유없는 행동을 보여줬고, 그것이 또다른 고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6년 뒤 저자는 비로소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은 정상적인 심장이 아니었던 것이며, 남편의 행동이 두려움으로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1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 심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6년 뒤 심장 재이식을 하게 됩니다. 미국 의료법에서는 평생 두번 만 심장이식이 가능한 법률이 정해져 있으며, 그 한번을 놓쳐 버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웃 사랑이며, 자신의 또다른 행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형록씨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 뭐 하나 순탄한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직장에 돌아와 일을 해야 했던 저자는 치료비를 감당하는 것조차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천했던 고귀한 이웃 사랑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를 만들어 주차 타워 설계 및 감리 감독을 도맡아 했던 저자에게 쉽게 프로젝트를 준다는 건 쉽지 않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선듯 하형록씨의 인생과 삶을 바라보면서 신뢰를 표하게 되고, 그에게 일감을 주게 됩니다. 20여년간 주차 타워를 설계감리 감독하였으며 프로젝트를 1000여건 따내고 그것을 무사히 마무리 짓게 됩니다.


저자의 미국 이름은 팀하스 입니다. 그의 회사 이름 또한 팀하스입니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이 인력감축을 꾀학던 그 순간에 팀하스는 자신의 뼈를 깍는 고통으로 함께 이겨나가게 됩니다. 20여년간 3명의 직원을 구조조장 한 것 이외엔 다른 직원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이웃처럼 생각하며 대하게 됩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
더라도,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였으며, 그것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이 올 때 마다 하나님의 페이버(favor)이 찾아와 기적을 일으키게 됩니다. 저자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 플로리다 말린스의 주차타워 설계를 할 수 있었던 건 저자의 경험과 경력 뿐 아니라 저자의 이웃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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