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마음으로 바일라 3
박영란 지음 / 서유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나왔던 알쓸신잡 2편, 그 방송에서는 영월편이 나왔다. 영월의 김삿갓 계곡을 지나 영주 부석사에 대한 소개, 정치인에서 방송작가가 된 유시민 작가의 언변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 방소에서 여기서 사람들은 한가지 놓치고 있다. 그들은 김삿갓 계곡을 지나면서 부석사를 거쳤던 그 이유, 김삿갓 계곡과 부석사는 크게 안 떨어져 있다. 김삿갓 계곡에서 마구령이나 고치재를 넘으면 바로 부석사가 나온다. 마구량과 고치재는 소백산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그곳을 지나다녀본 사람들은 밤이면 상당히 어두컴컴하고 무섭다는 걸 알 수 있다. 무당이 산 기운을 얻기 위해서 그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그걸 모르는 이들은 으시시한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야산에 여자 혼자 다닌다는 건 큰 배포가 아닌 이상 쉽지가 않다.


주인공과 다희가 함께 지내는 원룸에, 주인공은 다희의 사촌 여동생 다정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은 여름 방학 동안 원룸에 지내면서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 한달 동안 다정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었다.하지만 다정이와 주인공의 만남을 보면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고3인데 공부는 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 다정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주인공은 다정이에게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나가 늦게 들어오는 다정이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주인공은 다정이가 다녔던 흔적들을 직접 찾아 나서게 되었다. 앞에서 소백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마구령과 고치재를 등장시켰던 이유는 다정이가 그런 우거진 산 속에 매일 올라갔기 때문이다. 다정이는 주인공이 없는 시간에 우거진 산에 다니고 있었으며, 산 근처에 있는 식당 주인의 도움을 얻고 있었다. 우거진 숲의 두레길을 따라 다녔던 다정이는 사람이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었던 검둥개가 들개로 변해버린 동식이를 찾아 다녔으며, 다정이는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상처들을 우거진 숲을 통해 동식이를 만나며 치유하고 있었다.


식당주인과 다정이의 만남, 두 사람은 뭔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는 서로 공유할 수 있었고, 비밀이 되었다. 산에서 식당 주인이 아는 비밀 아지트를 다정이도 알게 되었으며, 동식이는 다정이와 비슷한 운명을 지니게 된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아픔, 그것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다정이가 매일 산에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정이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잇는 모티브를 소설에서 제공하고 있다. 산에 있으면, 산이 주는 그 기운과 자유로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하나의 위로이다. 사람들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연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다정이의 내면 속 아픔들, 다정이의 이상한 행동 뒤에 감춰진 상처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다정이의 마음 속 불안을 주변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었으며, 다정이가 집이 아닌 주인공의 원룸에 기거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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