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임경빈씨는 JTBC <뉴스룸> 메인작가이다. 이 책을 읽으면 JTBC 뉴스의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3년동안 흘러온 시간들, 기자는 어떻게 취재하고, 뉴스로 만들어지는지 그 민낯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정치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실 하나 하나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지나고 보면 이제 웃을 수 있다. 2016년 10월 24일 JTBC 테블릿 폭로는 우리 삶을 크게 바꿔 놓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였던 국민들을 일깨웠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고, 국민과 무관한 그들의 정치 놀음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달라직고 있다. 정치인들의 망언 하나 하나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세월호 침몰 이후로도 바뀌지 않았던 국민들의 생각은 2016년 12월 9일 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달라지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당면한 것들을 우리가 사실상 외면해 왔다는 걸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의 생각은 점차 바뀌고 있으며, 새로운 나라로 이끌어가고 싶은 국민의 열망이 꿈틀거린다. 기성 세대와 여전히 충돌하고 있지만, 세상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이 아찔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박근헤 탠핵 인용' 이 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서 빚어지는 문제들을 간과하고 있었다. 특히 JTBC 뉴스에 대해서 정부와 여권 정치인을 중심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대통령 토론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저격한 것으로 인해 해산 되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노무현 탄핵과 최근의 탄핵은 그 양상이 다르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언론 보복은 현실이 될 것이고, 국민들은 또다른 분노의 씨앗이 될 것은 자명하였다. 헌제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족수를 9명이 8명이 되고, 7명으로 바꾸려 했던 그들의 꼼수는 저지되었고,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이 현실이 되었다는 점은 참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고 있지만, 그들의 지지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 분당 되었던 보수 정치는 다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주하게 된다.
뉴스가 위로가 된다는 그 말은 어떤 의미일까, 국민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어 간다면 국민은 위로를 받게 된다. 언론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기울어진 뉴스를 만들어 낸다면 국민은 상처를 받는다. 길을 가다가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머니가 중앙선에서 멈추면 누군가 천천히 길을 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언론은 그 역할을 그동안 소홀히 했다. 권력에 기대어, 지상파 뉴스는 국민에게 필요한 뉴스를 왜곡했으며,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외면했다. 여전히 언론 파업이 멈추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참 언론으로서의 재역할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