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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 - 문화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시마 유키오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금각사>,<파도소리>,<가면의 고백>으로 익히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는 문학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으면서,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생존해 있을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췄지만, 그는 절대천황제왜 헌법 개정을 위치면서 1970년 할복자살하였다. 그의 극우적인 성향은 일본 극우주의자들에게서도 보여지지 않는 행동이었고, 왜 절대천황제를 외쳤는지, 그가 죽기 3년전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적 성향과 달리 그의 정치적 색이 드러나고 있는 책은 시대적인 색을 오롯히 드러내고 잇으며, 상당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이라면 <미시마 유키오의 문화방위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또한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 와 함께 읽어가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사병 조직이었던 '방패회'는 그가 일본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으며,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가 공존한 1960년대 일본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극단적인 행동은 우리에게서 배척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지금까지 유효하며, 지금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 공산주의나 핵무기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대해 ,미시마 유키오의 혜안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정치권력 자체가 보여주는 모순들, 일본의 문화와 전통, 고유의 역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저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멕아더 장군이 일본에 떨어트린 핵무기로 인해 일본 천황에게 항복을 받아낸 그 사실에 대해서 ,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문화적 상징이자, 일본의 위엄이었던 천황은 미국 군정 체제가 도래하면서, 상징적인 존재로 전환하였다. 그것이 바로 미시마 유키오에게 잇어서 못마땅한 역사적인 진행과정이라고 보여진다.여기서 미시마 유키오는 핵무기에 대해서 국가가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이 권총을 소지하느 것처럼 핵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생가하는 그의 생각을 엿보면 그 당시 핵무기에 대한 일본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문화방위론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현재 모습과 교차된다. 일본의 단일 민족, 단일언어, 단일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최근까지 언급했던 것과 일치하고 있으며, 역사를 해석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국화와 칼'을 언급하면서, 일본에게 '국화'의 개념과 '칼'의 개념이 공존하고 조화로워야 문화 방위론이 가능하다는 점기다. 책에 나오는 '겐지 이야기'는 문화에 있어서 문학의 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미시마 유키오의 주장을 엿볼 수 있으며, 그가 일대일 개념인 암살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 더 나아가 자위대에 대한 생각, 가미가제 특공대를 옹호하는그 이면에는 일본의 문화적 방위론 즉,'국화와 칼' 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적 가치는 지금까지 유효한 상태이다. 재일한국인을 배척하는 그 밑바탕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재일 한국인은 자신들의 국가적 문제가 아닌 개개인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의 생각, 민주주의의 모순은 총과 칼을 들고 있지 않을 뿐 , 그들은 또다른 전쟁을 하고 있으며, 위선과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말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생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학생:초기의 미시마 선생님은 요절의 미학이라는 것을 곧잘 강설하셨습니다. 미학과 인간이 산다는 것의 관련을 통해 아름답게 죽고 싶은 것이 희망이었던 모양입니다만,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 걸 보면 그런 것은 진정으로 믿을 수 없는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이른바 미학은 죽음과 떨어져서는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미학을 소설이나 에세이 등에서는 읽을 수 없는, 날 것의 말로 한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미시마: 그리스인은 아름답게 살고 아름답게 죽는 것을 바라고 잇었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즉 내 연령에서는 이미 늦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아름답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마흔 아홉 살이었지요. 나는 앞으로 6년이나 7년 더 있기 때문에 미련하게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하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온갖 세속적 명예의 찌꺼기가 점점 쌓이고, 똥오줌 못 가리는 상태로 죽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무지하게 싫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분명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르죠. 따라서 그것이 무서우니까 여러가지를 하고, 가능한 빨리 뭔가 끝장을 보기 위해 꾸미고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죽을 생각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부터 좀처럼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쨋든 다자이 씨처럼 여자와 함께 죽어주는 여자 이중에 그런 여성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지망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국 기회를 놓쳤다고 해야겠죠. (p281~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