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봤던 고스트 바스터즈가 생각이 났다. 유령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그 당시 성우 배한성의 더빙을 통해 독특한 목소리가 생각이 난다. 공상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던 어릴 적 기억들, 2016년 고스트바스터즈가 재개봉하면서 , 그래픽으로 무장된 어릴 적 추억을 꺼낼 수 있었고, 나도 이제 나이가 먹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그래픽 노블 시리즈 중 하나이며, 10대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유익한 만화이다. 


책에는 주인공 캣이 등장한다. 캣의 가족은 일년에 62일만 해가 나는 캘리포니아 바이아 데라루나로 가고 있다. 해가 들지 않는 우울한 곳으로 이사하게 된 건 아픈 여동생 마야 때문이다. 낭포성 섬유종을 앓고 있는 마야의 병은 호홉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불편하다. 소화도 여느 아이들처럼 하지 못하기에 배를 통해 영양소를 삽입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마야의 모습과 달리 캣은 언제나 자신에게 놓여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 불평할 수 밖에 없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더블 백 버거를 먹을 수 없는 곳, 바이아 데라루사는 캣에게 있어서 일상의 자유로움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마야의 행동과 성격에 눈길이 갔다. 퇴행성 호홉기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언제 어디서든지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마야의 모습과 행동에 대해 캣과 부모는 언제 어디서든 걱정하고 있다. 자유롭고 뛰어놀고 싶지만 먀야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항상 '콜록콜록' 하면서 작은 먼지 하나 하나 조심해야 하건만, 마야는 위험 천만한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된다. 뒹구르고, 모험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 인사를 하는 그 모습 뒤에는 또다른 슬픔이 숨어 있다. 


그렇게 <고스트>는 죽음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유령의 집과 멕시코에서 내려오는 오랜 전통 죽은 이들을 기리는 축제 '죽은 자들의 날', '핼러윈데이'는 누군가에겐 축제이고,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다. 마야도 이 축제를 즐기고 있지만 그 안에 마야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죽음에 대해서,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성찰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서 10대 청소년에게 유익한 책이라는 걸 책을 덮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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