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밴드 6 : 사냥꾼들 (하) 브라더밴드 6
존 플래너건 지음, 김경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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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듣기 싫은 문장이 있다.'애들 주제에','애들은 못해' 이 두 가지 문장은 아이들이 발끈하는 이유가 된다. 세상에 호기심을 느끼고 도전하고,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유는 바로 어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일종의 반기였다. 지나고 보면 나 또한 그랬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고집스러움은 그 길이 때로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시도했고, 때로는 다치고 넘어지고 깨지고 그러면서 성장해 왔다. 요즘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다칠까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10대 청소년이 느낄 수 있는 일상을 찾게 되었고, 왜 아이들이 모험 소설을 좋아하는지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 속 꿈틀거리는 욕망,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 할을 중심으로 하는 소년들이 모인 헤론 호와 해적 자바크가 이끄는 레이븐호가 조만간 부딪칠 날이 찾아오게 된다. 상선을 이용해 바라크를 유도하기 위한 작전이 리디아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지략과 힘을 겸비한 소녀 리디아는 소년들에게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지만 항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고, 헤론 브라더밴드의 일원으로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자바크가 레이븐호를 이용해 상선을 포획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값진 물건들을 포획하는 것, 그들은 전형적인 약탈꾼이며, 사기꾼이었고, 나쁜 이미지의 아이콘이다. 그렇지만 자바크에겐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며, 브라더밴드 소년들은 해적들의 안식처인 라구사의 코르팰료 미하이를 이용하는 계략을 찾게 된다. 라구사 안에 존재하는 규칙을 자바크는 번번히 어겼기 때문이며, 미하이에게 자바크의 행동을 실토하게 만들기 위해 헤론 호와 브라더밴드의 리더 할은 스스로 해적인 척 미하이에게 접근하게 되었다. 


자바크는 라구사에 정박해 있는 상선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베가 리더 할과 외팔이 아저씨 쏜이 이끄는 브라더밴드 소유의 배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해적 행세를 하는 그들이 괴씸했지만 그걸 말할 수 없었다. 자바크는 더 나쁜 놈(?)이기 때문이며, 그들에게 꼬투리 잡힐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 )라 하던가. 다른 오랑캐를 잡으려면 또다른 오랑캐를 이용하면 된다는 사실을 소설가 존 플래너건은 알고 있었다. 해적 자바크를 잡으려면 또다른 해적 코르팰료 미하이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미하이는 브라더밴드 아이들이 해적 자바크 일행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하이는 그걸 알면서도 눈감았으며, 브라더밴드와 자바크의 결투를 받아들이게 된다. 둘 사이의 결투는 할과 자바크 개인의 대결이 아닌 , 헤론 호와 해적선 레이븐호의 대결이며, 해론 호는 외팔이 전사 쏜을 중심으로 자바크와 정면대결하게 된다. 


이 소설은 선과 악의 대결로 보여진다. 하지만 소년과 어른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자바크와 레이븐호는 소년들로 이루어진 헤론 호를 깔보고 있었다. 배를 진두지휘하는 할과 쏜의 행동 하나 하나 우습게 생각한 것이다. 또한 헤론호는 레이븐 호에 비해 인원수로 열세였다. 소설은 언제나 선이 이기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걸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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