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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는 지금 토성으로 간다
찰스 울포스 & 아만다 헨드릭스 지음, 전혜진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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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식민지 건설은 애당초 왜 필요할까? 전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우주 탐사는 좋다. 다른 행성에 일시적인 기지 건설도 좋다. 하지만 왜 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사람들을 보내 살게 해야 할까? 지구는 기적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아무 기술 없이도 살 수 있다. 적어도 일부 지역에서는 그렇다. 햇살 좋고 과일과 생선이 풍부한 이러한 낙원을 사람들이 굳이 떠날 필요는 없다. 지구에서 가장 나쁜 곳이 태양계 다른 행성이나위성이나 소해성에서 가장 좋은 곳보다 더 낫다. 남극 대륙조차 숨 쉴수 있는 공기가 있으며 태양과 우주에서 오는 해로운 방사선을 막아주고, 인체가 적절히 적응한 중력장을 제공한다. (p39)
우리가 사는 지구는 아름다운 행성이다. 두 말로 걸어가면 경치가 좋은 곳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지구를 떠나 산다는 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다. 그곳은 미지의 세계이며, 두려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를 탐해 왔으며,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들어감으로 그들은 그곳에 살아갈 수 있었고, 그 곳이 그들에게 기회가 될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과학 기술이 발달했던 이유는 바로 우리의 마음 속 욕망, 미지를 탐하려는 그 욕망이 숨어 있었다. 이제 우리는 지구 곳곳의 미지의 공간을 다 들여다 봤기에 이제 지구는 궁금하지 않았고, 우주라는 세로운 공간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가까운 달나라는 우리가 생각했던 토끼들이 절구를 찍는 그런 아름다운 상상의 공간은 아이었으며, 황량함 그 자체였다. 이제 우리는 무인 우주선을 태양계너머로 보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 목표는 화성과 토성이다.
화성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책은 토성에 대해서 나온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토성의 위성 중 하나 타이탄이다. 지금 현재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가장 빠른 우주선을 활용한다면 타이탄은 7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그곳은 생명체가 살수 있는 물이 있고, 산소가 존재한다. 더 나아가 지구와 다른 환경이지만,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 메력으로 충분하다. 토성에서 보내온 카시니호는 타이탄이 어떤 곳인지 개략적으로 알게 되었고 대기의 구성과 그 위성의 지질과 지향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그곳에 가려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인간은 산소와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질소가 없어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가장 척박한 곳 남극에서 살아도 그곳의 고립감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무시할 수 없다. 혼자라는 것,고립된다는 사실, 누군가 나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절망하게 된다.그래서 타이탄에 정착하기 위해서 인간이 시도한 것은 미국의 척박한 사막 애리조나 투손사막에서 8명이 살아가는 바이오스피어 2였다. 이 곳에서 산소가 존재하지 않은 인공적인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고,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을 그들은 시도했으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좁은 공간에서 남녀가 밀폐되어서 살아간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알려주는 실험이었다. 그리고 25년이 지남 현재 그 실험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 스피어2 실험에는 중력이 존재하지만, 우주라는 공간은 거의 무중력에 가까운 공간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또다른 변수를 야기시킨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제3차 산업혁명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과정은 지구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건 앞으로 있을 우주여행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화성과 타이탄에 식민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크며,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하는 그 과정은 식민지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3D 프린터는 지구에서 자원을 공수하지 않고, 그 행성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건물을 짓고, 사물을 만들어 간다.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은 기계와 기계 간의 통신이 원할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구글과 테슬라가 계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닌 로봇을 위해서이다. 로봇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해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지금 현재 과학기술이 안고 있는 한계들을 극복해 나간다면, 화성이나 타이탄으로 가는 우주선의 기본 비용을 낮춘다면, 식민지 건설은 구체화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인간을 먼저 그곳에 보내는 것이 아닌 로봇과 인공지능이 만들어 놓은 식민지에 인간은 무임승차 할 가능성이 현실이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나오고 있으며, 우리의 우주 개발에 대한 현실은 어느정도까지 다다르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