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조정자들 - 리더는 혼자 성공하지 못한다
김준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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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왕과, 권력의 중심 왕의 밑에서 2인자로 군림했던 2인자였던 재상 영의정을 본삭하고 있다. 500년의 조선의 역사에서 영의정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의정대신, 총리대신으로 개칭되었다. 200여명의 영의정 중에는 성공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을 한 영의정이 있는가 하면,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는 2인자도 있었다. 성공적인 2인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왕의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2인자는 왕의 역린을 건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조선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깨닫게 된다. 조선 개국 공신이면서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태종 이방원의 심기를 건드려 축출되었고, 실패한 2인자의 대표적인 경우였다.한편 정도전과 동시대에 살았던 하륜은 자신의 본문을 잃지 않았으며, 태종의 신임을 얻게 된다.


조선에서 가장 성공한 2인자는 바로 세종 임금 때 명재상 황희였다. 청백리로 알려진 영의정 황희는 실제와 달랐다. 매관매직과 청탁을 일삼으며, 뇌물을 탐했으며, 때로는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데 있어서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황희 정승의 서자 또한 아비를 닮아서 사고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사위 서달은 신창현의 고을 아전을 때려 숨지게 하자, 이 문제를 덮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명재상으로 남게되었다. 혁신적인 개혁을 추구했던 세종은 신하들과 의견 대립이 자주 있었다. 하지만 황희정승은 왕과 신하들 사이에서 조정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게 된다. 그것은 후대에 세종 임금의 업적을 높이 사게 된 또다른 이유였으며, 명재상 황희의 이름도 덩달아 우리에게 기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권력의 변화가 잦으면 2인자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연산군 때가 그러했고, 숙종때가 그랬다. 아이를 낳지 못했던 인현왕후와 숙종의 총애를 한몸으로 받았던 장희빈, 두 사람 사이에 권력 쟁탈전은 심해질 수 밖에 없었고 소론이 노론을 숙청한 사건, 숙종임금 때를 2인자들의 수난 시대라 부르고 있다. 허적과 김수항이 사사되었고, 유배지에서 죽은 김수홍, 위리안치형을 받는 권대운과 남구만이 수난의 대표적인 2인자였다. 


리더의 정책에 따라서 2인자의 역할도 바뀌게 된다. 조선시대 가장 오래 살았던 영조 임금을 지나 탕평책을 실시한 정도, 정조 뒤에는 2인자 채제공이 있다. 몰락한 남인이었던 채제공에겐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정조의 이념과 목표를 정확하게 알았고, 그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게 된다. 그가 소수의 남인이면서 성공한 2인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한편 실패한 2인자의 대표적인 인물이 이완용이다. 자신의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서 친미파, 친러파, 친일파로 자신을 바꾸었으며, 자신의 이익과 나라의 명운을 바꾸었다. 한편 저자는 이완용과 같은 친일파였지만 김홍집에게 비운의 정치가라고 부르고 있다. 그가 친일 행위를 한 것은 나라가 기울어저 가는 걸 피할 수 없었고, 일본을 활용 국운을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그는 실패한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우리는 몇몇의 2인자들을 마주했다. 그 이름은 김기춘, 황교안, 문재인이다. 이 세사람 중에서 첫번째 김기춘은 황희정승과 비슷한 인물이다. 박정희 때 유신헌법을 재정해 2016년 까지 2인자로서 군림한 그에 대해서 장기적인 2인자라고 타이틀을 줘도 무색하지 않다. 권력의 개로서 충성을 다했던 그에게 왕실장, 미꾸라지라는 타이틀을 국민이 불렀다. 하지만 세월호와 탄핵되었던 박OO으로 인해 그는 실패한 2인자로 바뀌게 된다. 또한 황교안은 권력의 이동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 하고 물러나게 된다. 책에는 황교안과 비슷한 인물 이준경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또다른 2인자 문재인이 있다. 이제 세상을 떠난 비운의 대통령 노무현 밑에서 2인자였던 문재인은 자신이 해야 할 책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5년전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 염원에 따라 2인자에서 1인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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