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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
니이츠 하루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성림원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사회에서 청소부에 대한 시선은 낮은 편이다. 다양한 직업들 중 낮은 계층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청소부를 투명인간 취급할 때가 있다. 과거처럼 청소부에게 해꼬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청소부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그런 사람들은 자주 있다. 니이츠 하루코는 우리가 생각하는 청소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프로패셔널이란 무엇인지, 남들이 보던지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하게 일을 한다면 누군가 인정해 줄거라는 건 여기에서도 통용되는 것이다. 남다는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니이츠 하루코의 인생철학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범적인 삶이다.
걸레질 청소 하나라도 진심을 담은 사람은 청소하는 곳을 꼼꼼히 눈으로 훑고,내 모서리를 깨끗이 청소한 후 천천히 저성껏 바닥을 닦습니다. 단순한 정신론이 아닙니다. 똑같은 순서대로 똑같은 작업을 하는 듯해도 기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프로들은 금세 알아차립니다.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도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는 법이니까요.(p102)
니이츠 하루코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에 남겨진 일본인 부친을 둔 중국 잔류 일본인 고아 2세라고 한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 취급 당하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던 니이츠 하루코는 17살 되던 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외형은 일본인이지만 여전히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일본어를 할 수 없었던 니이츠 하루코,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청소부 밖에 없었다. 묵묵하게 서툰 일본어로 청소를 해왔던 그녀는 그렇게 하루 하루 남다른 삶을 살아왔다. 2년 계약의 청소일은 1997년 '전국빌딩클리닝기능경기대회' 최연소 1위를 차지함으로서,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그녀의 프로의식의 밑바닥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온전히 어제의 나 자신과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피드백 해나가는 것, 그 안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여느 청소부에게서 느낄 수 없는 니이츠 하루코에게서 보여지는 미소와 여유로움, 언제 어디서든 사람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배려하는 그 따스함이 묻어난다. 하네다 공항에 일하는 청소부 500명을 관리하고 기술을 가르쳐 주는 관리직에 오르게 된다. 20여년간 청소부로서 살아온 그 시간, 하네다 공항이 전세계 1위의 깨끗한 공항이 될 수 있었던 그 밑바탕에는 니이츠 하루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