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 -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읽고 나누는 특별한 가정통신문 함께교육 1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교육 문제는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사교육과 공교육 문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 시장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의 뜨거운 열기는 중학교 초등학교 교육으로 넘어간다. 교육 정책이 해마다 바뀌고, 정부가 자사교 폐지를 외치지만,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제자리 걸음이고, 내 아이의 교육 만큼은 소홀히 하지 못한다. 저자는 교육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왜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시장은 꺼지지 않고 있는지, 교육에 대해서 부모의 생각은 어떤지에 대해서 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 저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제대로 된 사교육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건 우리가 보편적으로 말하는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충하는 개념으로서의 왜곡된 공교육이며 ,실제는 공교육의 연장선상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엄마의 치맛바람은 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맹목적으로 교육을 주입시킨다. 특히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구 대치동에 살고 있는 저자는 대치동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교육현장에 대해 낱낱이 말한다. 내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 부모는 손발을 걷고 나서지만, 그것이 내 아이에게 정녕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을 돈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 그것이 내 아이를 망친다.


이 부분은 조금 논란이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건 지금 대한민국의 삭막한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와 겹쳐지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다칠까 걱정하는 부모의 이기심에는 남의 아이가 어떻든 말던 관심 가지지 않는다. 미디어에 보여지는 뉴스들에 대해 분노하지만, 그 안에는 내 아이가 다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먼저다.이런 현상은 의료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수명이 연장되면서, 더 나아가 저출산 현상이 일어나면서 나타난 우리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운다면 그 화가 부모에게 미칠 거라고 말한다. 이기적인 부모 밑에는 이기적인 아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어난 어떤 아이의 사건에서 그 부모의 대처를 보면 내 가까운 이웃의 모습이 어떤지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교를 나왔다. 또한 석박사를 취득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좋은 대학과 고학력, 주변의 시선과 기대를 한몫받으면서 성장했을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편협한 시선과 마주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교사가 아닌 더 높은 자리에 앉기를 기대했을 것이며,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또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도 얼마든지 위대해질 수 있다는 저자의 남다른 철학이 나타나고 있다. '선생질'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차별. 그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도덕에 대해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대한민국 사회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의 전통주의 사회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전통주의 사회와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 이 두가지에 대한 저자의 또다른 생각을 엿보게 된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대한민국 곳곳에 도덕적이지 않은 현재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 우리 사회는 도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생각을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서로 모르는 사람이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 안에는 사기가 있다. 하지만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