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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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번 정도 들리는 동사무소 2층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직원과 30분 동안 이야기 했다. 말은 건 쪽은 내가 아니었고, 그 분이었다. 비가 와서 조용한 도서관, 성이 같다는 이유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 분도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뭔가 푼수를 잠시 떨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빌린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에 대해서 그 분은 무서워서 이런 책 어떻게 읽어요 하는데, 차마 답하지 못했다. 이 책은 잔인할 수 있는데, 그다지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반사회적 행동에 관한 이야기, 극단적인 형태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에게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서 , 그 원인에 대해 물어본다.


저자 타냐 바이런은 임싱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20대 초반 자신이 임상 심리학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마주한 환자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실화와 허구를 섞어 놓았다. 책 제목은 그 여섯가지 일화 중 하나이며, 12살 소녀가 같이 사는 5살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에 빠진 5살 아이를 12살 소녀가 구해주지 않고 익사하도록 방치하고 물에서 나오지 않게 한 그 이면에는 부모님에 대한 소녀의 이기적인 행동이 숨어 있으며, 5살 아이가 사라지면 그 사랑을 자신이 독차지할 거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행동이었다. 그것은 잘못된 사랑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생모를 거부한 여자에는 7살 아이 조캐스터가 있다. 조캐스터는 엄마 데이지와 함께 부부 침대에서 잘려고 한다. 그건 남편의 외도를 바라본 데이지의 행동에서 비롯되었고, 조캐스터는 자기 침대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아이가 혼자 자기를 원하는 데이지는 데이지의 기저선 상태는 딸 조 캐스터를 제 침대에 재우지 못한 죄책감이 숨어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데이지,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문제의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굶어 죽고 싶은 소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여기에는 작아지고 싶어하는 몰리가 나온다. 먹는 걸 거부하고, 어린이가 되고 싶어하는 몰리의 문제의 행동은 바로 몰리의 엄마에게 있다. 엄마의 외로움에 대해서 극심한 분리 불안을 느꼈던 몰리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기를 원했고, 엄마는 엄마로서 온전히 존재하기를 원한다. 소위 우리 사회에 보여지는 캥거루 엄마가 몰리의 엄마에게서 나타나고 있으며, 몰리가 보여주는 거식증은 스스로 파괴할 수 밖에 없다. 


타냐 바이런이 임상 심리학자가 된 건 15살 봤던 할머니의 죽음이다. 마약에 취한 임신한 여성에 의해 죽었던 할머니를 지켜봤던 나냐 바이런은 살인자의 행동에 대해서 그 사람의 심리를 알고 싶었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사회의 모순된 패턴들, 그 안에서 문제는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반사회적인 행동들이 생각 났다. 미디어가 재생산하고 있는 그 끔찍한 행동에 대해서 그들은 다양한 형태로 워인을 분석하고,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더 나아가 내 아이가 그런 사건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 사회에서 이기적인 생각과 가치관이 존재하는 이상 그런 범죄는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다. 아무리 조심하고 예방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분노는 누군가의 죽음이 놓여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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