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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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멀리하고 온통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들로 세상을 구성하려 한다. 그런 꿍꿍이에서 인간의 졸렬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긍정과 부정의 구분 자체를 없애고 있는 그대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 지성이 아닐까.  (p159)


이 책은 지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성은 이해와 공감을 필요로 한다. 이해는 남과 나에 대한 이해였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습관에 대해 속단하고 편협된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유연한 지성의 본질이다. 왜 갑자기 지성이 우리 사회에 등장했는지 되돌아본다면 , 바로 대한민국과 세계의 모습에 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 더 나아가 탄핵된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공통적으로 지적인 능력인 가지고 있지만, 지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대중들의 인기에 영합하려고 하고, 선동하려는 성향. 단편적인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지성의 부재이다. 지성의 부재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킨다. 더 나아가 스스로에게 위기를 초래하는 또다른 상황을 만들어간다.


사이토 다카시는 지성에 대해서 살아가는 힘이라 부른다. 고민하고, 혼란에 빠지지 않는 것, 도망치지 않는 것은 지성의 또다른 특징이다. 100년전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는 대표적인 지성이며, 그에 대해서 저자의 독특한 분석이 느껴진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에는 그의 고민과 마주하고 있으며,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남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나쓰메 소세키의 지성에서 보여지고 있다.또한 남의 생각과 행동에 편승해 맹복적으로 따라가는 건 지성을 갖추고 있지 않은 현재의 모습이며, 저자가 말하는 지성은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일본은 30년 전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경종 소리에 황급히 일어난 것이다. 그 각성은 진짜 각성이 아니다. 허둥대며 일어나 단지 서양으로부터 흡수하기 바빠 소화할 여유가 없다. 문학도 정치도 상업도 전부 그렇다. 일본은 진짜 잠에서 깨지 않으면 안된다. (p39)


책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지성 분 아니라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두 사람은 쇼와시대를 살아간 대표적인 인물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그 때 후쿠자와 유키치는 자신만의 사상을 형성해 갔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말하는 지성은 변화의 추구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안고, 두려움에서 머뭇 거리지 않는 것, 부딪치고, 생각하면서 , 스스로에게 주어진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는 것이다. 생각하고, 지식을  얻고, 탐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지성의 단면이다. 여기서 사이토 다카시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남겨놓은 <학문을 권함>,데카르트의 <방법 서설> 을 읽을 것을 말하고 잇다. 이 두권의 책을 생각의 자양분으로 삼는것, 자의식에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가며,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유연한 지성은 사람마다 달라진다. 다만 현대인에게 주어진 디지털 문명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쉽게 정답을 찾고 쉽게 누군가의 도움을 얻으려는 성향, 그것은 유연한 지성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검색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응 스르로 하는 힘이다. 성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의 지성을 다져 나간다. 편리함과 쾌적함을 추구하려는 우리의 삶에 또다른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지성은 정신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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