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술 -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비과학적 수술의 진실
이안 해리스 지음, 정유선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루이 14의 치질을 고친 펠릭스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17세기 태양왕 루이 14세의 치질을 고친 펠릭스는 외과의사가 아닌 이발사였다. 그 당시 서양 의술에서 내과의사는 귀족출신이었고 지위가 높았던 반면 외과의사는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았으며,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업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은 19세기 중반까지 계속 되었고, 수술로 인해 죽거나 불구가 된 사람들이 상당했다.지금처럼 세균에 의한 2차적으로 병이 걸릴 거라는 개념이 없었던 그 당시 수술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선택하는 일종의 방편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눈길이 갔으며, 의사와 수술에 대한 생각이 눈길이 갔다,


이 책에는 이처럼 의사와 수술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나온다. 저자 이안 해리스는 정형외과 전문의이며, 골절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이다. 그는 하지만 수술에 대해서 비협조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술에 대한 착각, 수술을 하면 질병을 가진 이들은 치유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나을 거라는 생각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심각한 조현병을 가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에게 시행되는 전두엽 절제술, 뇌졸중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두개 외 내동맥 우회술에 대해서, 그것이 실제 수술 이후의 효과는 환자들이 생가한 것보다 뛰어나지 않으며, 때로는 또다른 부작용을 낫는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충수염이나 제왕절개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수술보다는 대체요법을 활용한 비수술 방식을 추천하고 있으며, 흔히 가짜 수술이라 일컫는 플라시보 효과가 의사와 의학계에서 어떤 형식으로 환자와 마주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제왕절개술은 임신한 여성에게 있어서 절개 흉털로 인한 자궁 파열, 자궁 입구를 막는 전치태반, 유착 태반,자궁 내막증, 자궁 선근종이 생길 수 있으며, 한번 제왕절개를 한 여성은 다음 임신 때는 자연 분만이 힘들어진다.


사람들은 수술에 대한 공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암에 걸렸거나 희귀병에 걸린경우 환자의 선택권은 좁아진다. 의사의 수술 권유에 대해서 환자의 보호자는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처럼 수술에 대한 맹복적인 생각과 선입견은 어디서 왔는지  의학은 과학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의 상식과 달리 저자는 의학과 수술은 비과학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저자도 정형외과 의사로서 효과가 없는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환자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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