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웩과 할머니
이은희 지음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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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시골에서의 기억이 생각 납니다. 시골에는 산과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논과 밭이 어우러져 있고, 봄여름 가을 겨울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지기 시작하고, 논과 밭에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봄 여름 곡식들을 수확하기 바빠집니다.여기서 농촌에서 거위를 키우는 건 , 거위가 해충들을 잡아주고, 집안의 문지기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논두렁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입니다. 


할머니에게 아들(삼촌)이 사준 거위가 도착했습니다. 하얀 거위 알은 달걀보다 크며,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30일이 지나면 거위는 알에서 깨어나 할머니의 가족이 될 수 있으며,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 줄 것입니다. 적적한 시골살이, 따스하고 아늑한 시골 정취, 그 하나 하나를 동화책에서 느낄 수 있으며, 시골 정서와 풍경이 우리네 과거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30일이 지났습니다. 하얀 알을 깨고 노란 빛깔의 아기 거위가 깨어나게 됩니다. 할머니와 동거동락할 그런 사랑스러운 거위입니다. 어린 거위에게 있어서 할머니는 엄마이기도 하고, 아빠이기도 합니다. 적적한 시골에서 할머니의 유일한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성장한 거위는 할머니가 가는 곳을 따라 다닙니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을 나들이,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예쁜 꽃이 피어나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뜨거운 여름이 되면, 거위에게 작은 연못이 나타나게 되고, 그곳에서 거위는 물장구를 치면서 더위를 식힙니다. 또한 소낙비가 내리면, 거위는 할머니가 빨래를 걷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오면 꽥꽥 짓는 거위는 할머니의 곁에서 포근함과 정겨움,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에는 장이 있습니다. 시골장은 5일장입니다. 농사를 짓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골장을 기웃기웃 거리면서 , 물건을 사거나 생필품을 사게 됩니다. 장날 할머니는 거위의 여자친구를 데려왔으며,집에는 두 마리의 거위가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오게 되는데, 거위 식구가 불어나게 됩니다.새 생명이 잉태되는 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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