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ath of Expertise: The Campaign Against Established Knowledge and Why It Matters (Audio CD)
Tom Nichols / Tantor Audio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삶에서 기쁨이 책은 인터넷이 등장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은 애플의 개인컴퓨터가 등장하고, 모뎀과 PC 통신, 더 나아가 지금 형태의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다. 처음 KT 를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인터넷의 속도는 400K 를 조금 넘는 속도에서 지금은 10M 가까운 속도가 가능해졌으며, 데이터량도 급속도로 빨라지게 된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혁명과 변화를 가져다 줄것이며,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바꿔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한 그런 기대들은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건 사실이지만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진실과 거짓이 혼용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에서 불안이 만연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알 수 있으며,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된 과정에서 붉거지고 있는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 찾을 수 있다.


책 제목은 상당히 모호하다. <전문가와 강적들>이라고 되어 있는 이 책의 원제는 <The Death of Expertise(전문지식의 죽음)> 이다. 전문지식의 죽음, 전문가의 죽음의 근간에는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은 수맣은 정보들이 부유하는 공간이며, 소비하는 곳이다. 과거에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수많은 참고도서와 논문자료들을 끌어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가면 디지털 형태의 전자책이 있으며, 논문도 텍스트 형태로 존재한다. 도서관에서는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가져오는 색인에 불과하며, 더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있다. 책에는 위키디피아에 대해 나오는데, 위키디피아의 등장으로 인해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동아 대백과 사전처럼 두꺼운 백과사전을 구입하는 일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전 하나 필수였던 우리는 이제 사전을 다시 펴난하지 않으며, 과거에 썻던 사전을 재탕한다. 집안의 장식용으로 집집마다 있었던 전문가들이 편찬한 백과 사전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위키디피아는 점차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신선함은 변질되고 있다. 수많은 편집자의 이해관계가 엉켜서 그들은 각자 자기 맞춤형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저자는 위키디피아에 대해서 서양 중심적이며, 남성 중심적이다 라고 말한다. 위키디피아 안에 존재하는 정보들은 편향되어 있고, 균형적이지 않다는 말을 의미한다. 수백만개의 검증되지 않은 항목들이 등재되어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끄는 항목은 자세하게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돌이켜 보면 한국의 위키디피아를 보더라도 그렇다. 동일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지명도나 인지도에 따라 그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전문가적인 지식을 채우기엔 위키디피아조차 한계가 존재한다. 더 나아가 위키디피아는 토론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 그즐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에는 대학과 대학교, 교수의 현실에 대해 나온다. 과거에는 대학교는 지성의 요람이었다. 수많은 고등학생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교, 대학교는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전문지식은 세상의 변화에서 멀어져 가고 있으며, 낡은 지식을 가르치는 교수들을 학생들은 불신한다. 학생들은 대학에 가는 목적이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닌 취업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할 때 필요한 한줄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이런 우리의  현주소는 대학교 교수에 대한 불신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의학이나 법학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공간에서 이젠 학생 장사, 책장사하는 공간으로 변질 되었고, 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축제와 시설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야자를 빼먹고 대학교 축제를 간 친구들 생각이 난다. 그것은 일상의 탈출구였고 대학생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었다. 예전의 한국 드라마 카이스트는 이제 추억이 되었고 낭만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서 대학과 학생의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교수를 학생이 평가하면서 교수는 과거처럼 수업준비와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없었다. 학생들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 도래하였고, 그들의 평가가 교수의 밥줄이 되어갔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전문가는 무엇이고, 강적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미디어에 보여지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는 전문가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들의 정보들조차 우리는 불신하고 있으며, 신해철 사망사건에서 보듯이 어떤 의사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권력자들은 정보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심해지고 있다. 그들은 하나의 전문가이지만, 소비와 생산의 주체이다. 더 나아가 정보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자칭 타칭 전문가가 양산되고 있으며,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사회적 풍토가 만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변화 속에서 왜 우리가 나도 맞고 너도 맞다는 정서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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