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늘도 삽질 중
야마구치 마유 지음, 홍성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책 제목만 보고 연상되었던 건 김미경씨다. 방송에서 독한 언나 스타일 김미경씨는 때로는 사이다 같은 멘트로 우리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 얻을 수 있는 냐용이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 실패를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그런 삶,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질 거라 예측했다.


하지만 나의 예측은 어긋났다. 저자의 전공과 직업은 독특하고 특별하다. 도쿄대 법학부 수석 졸업 이후 재무성에 들어가 법률사무소에서 기업 회생과 인수합병에 관한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사실 저자의 면면을 보면 한나라의 엘리트의 삶과 교차되고 있으며, 남들보다 뛰어나고 재능 넘치는 삶을 거쳐왔다. 성장도 빠르고 더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언제나 어디에서나 1등을 할 것 같은 저자의 인생 스토리, 그러나 직장에서의 삶을 바라보면 스스로 평범함과 마주하게 된다.스스로 성장을 통해 그 만족감을 느꼈던 저자에게 초짜에게서 보여지는 실수들, 그 실수는 완벽을 추구하는 저자 야마구치 마유에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며, 주어진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잡게 되었고, 그 해결방법을 독서와 문학책을 통해서 얻게 된다. 스스로의 현재 주어진 것에 대해 이해하고, 그 안에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삶이 야마구치 마유의 모습이다.


책에는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 속에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넘어지고, 모든 것이 허무해질때 ,스스로 무기력함에 노출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위기이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평소 보여지지 않았던 것들, 스쳐 지나갔던 일상들을 슬로우 비디오처럼 마주하게 된다.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줄 알았고, 혼자서 다 해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들,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성장했다. 결코 평탄치 않았던 고흐의 인생이, 그 와중에도 빛을 발했던 그의 그림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피카소는 처음부터 끝에 올라선 사람이었고 고흐는 평생에 걸쳐 계단을 하나하나 오른 사람이다. 나 또한 고흐처럼 바닥부터 시작했다. 후미진 홋카이도 시골에서 상경해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도쿄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 끝에 사업시험과 국가공무원 시험을 통과했고, 최고들만 모인다는 재무성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고군분투 하며 여기까지 왔다. 지칠 때도 있었고 울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바를 꿈꾸며 멈추지 않고 올라왔기에, 지금 이만큼 이루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p82~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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