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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메이커 - 개정증보판
박희아 지음 / 미디어샘 / 2017년 10월
평점 :
아이돌 하면 생각나는 가수가 핑클,SES ,HOT ,신화,GOD 였다. 초창기 활동했던 그들은 이제 줌마돌, 아저씨돌이 되었고, 그들을 좋아했던 남학생, 여학생은 엄마 , 아빠가 되어갔다. HOT의 문희준이 보여줫던 춤은 개그의 소재로 바뀌게 되어, 또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초창기 아이돌은 지금 K-POP 의 돌풍의 시작이었고, 예전 팝송을 들었던 우리들은 이제 거꾸러 서양인들이 한국의 노래는 듣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20년동안 성장해온 아이돌 사업의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몇몇 기획사와 함께 협업하고 일을 추진해 왔다. 음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왔던 그들은 이제 대중들 곁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또다른 궁금증을 선물하게 되엇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바로 우리가 선망하는 아이돌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앨범 하나,노래 하나 만들어지기 까지 그 과정 하나 하나 알고 싶어서였다. 더 나아가 가수들과 제일 가까운 곳에 잇기 때문에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누군가는 꿈꾸고 있다.
가수들의 SNS 를 들여다 보면 가수가 아닌데 가수와 친한 사람들이 간간히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SM 에브리싱에는 소곡 가수들의 애장품이나 물건들을 살수 있다. 그들은 때로는 가수들 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반인인 듯 보이지만 상당히 가수들과 친분을 형성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3대 기획사 SM,JYP,YG 에 들어가 가수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이들,그들은 가수들의 앨범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함께 하고 싶어한다. 보컬트레이너, 안무가, 작사가, 작곡가가 아이돌 메이커라고 있는 이들이며, 책에는 이외에도 앨범 자캣을 만들고, 가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 마플라이의 이야기가 가장 눈길이 간다. 마블라이의 본명의 김수미이며, 초창기에는 수미로 활동했다. 마플리이는 Mother and Father love you의 약자이며, 그 의미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바로 가족이다. SM 에서 소녀시대, 규현,동방신기, 라임,트와이스, 여자친구와 함께 협업하면서 그들의 이미지에 맞는 노래가사를 만들어 나갔던 마플라이는 소녀시대 4집 I GOT A BOY에 수록된 낭만길이 데뷔곡이다., 이후 여자친구 , 트와이스 등등 많은 가수들과 노래 가사를 덧붙이고 채워나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 마플라이가 작사가 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 작가로 새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길이 갔다. 저자는 작사가의 잇점으로 투잡이 가능하며, 자신의 시간에 있어서 여유로운 삶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누구나 해 보고 싶은 일이기에 누구나 작사가가 된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그만큼 가수의 이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노래 가사에 묻어나게 만들 수 잇어야 한다.
작사가는 글을 잘 쓴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에요. 휘황찬란하고 독특한 어휘로 글을 쓰는 소설가가 아니니까요. 아무리 그 단어의 의미가 좋고 독특하다고 해도, 발음이 안 예쁘거나 멜로디에 잘 안 붙으면 쓸 수가 없어요. (p218)
작곡가 , 작사가, 안무가, 댄스 트레이너, 보컬 트레이너, 그들은 아이돌 가수를 위해 존재하면서, 그들을 돋보이게 한다. 그들을 자세히 보면 덕후 기질이 상당히 강하다. 가수들이 성공하면, 그들도 덩달아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초창기 아이돌 가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왔던 "노래 못한다"는 수식어는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가수 소녀시대도 피할 수 없었다. 데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것은 따라다니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은 그렇지 않다. 댄스를 하더라도 기본은 노래이다. 외모를 우선하였던 아이돌 가수들은 이제 외모 뿐 아니라 노래도 잘한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