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적시는 가시밭길 - 시리지만 참 따스한 우리이웃 이야기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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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은 어쩌면 고달픔의 연속이다. 좋은 날과 슾픈 날 아픈날이 연속되어지는 우리 삶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어떻게 그동안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행운으로 인해 즐거운 날도 분명 있다. 해가 쨍쨍 내리는 좋은 날만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 내가 의도했던 삶이 아닌 어긋난 삶이 주어지고, 희망보다 절망을 느낄 때 감정이 흔들리고, 때로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나 스스로 흔들리게 된다. 조금만 더 , 주금만 더, 한걸음만 더 걸어가고 싶은 그 마음, 그 안에서 나의 삶,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내 주변의 삶을 기록하고 있으며, 나의 삶은 그나마 다행스런 삶을 살고 있구나 느끼게 된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세월호 이야기다. 3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여전히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잇는 아픔,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지긋지긋하다 말하지만,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건 언젠가 나에게 주어진 또다른 운명이기 때문이다. 2학년 3반 김초원 선생님, 2학년 7반 이지혜선생님, 2학년 9반 최혜정 선생님은 배로 물이 들어오는 그 순간 뭍이 아닌 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아이들 곁으로 좀더 가까이 하고 말았다. 그렇게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진도 앞바다에 갇혀 버렸다. 책에는 그 중 2학년 2반 전수영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산업통산 자원부 남북경협팀장 전재구씨는 전수영 선생님의 아버지였다. 딸이 그렇게 뭍으로 되돌아 오는 그 순간 아버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어머니 최숙란씨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눈물흘리게 된다. 그리고 단원고 아이들에게 슬픔의 그 순간 위로의 말을 하였다. 


개그맨 신동엽, 그래게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 신동진씨가 있다. 신동엽보다 9살 많은 형,신동엽은 형의 장애에 대해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예전 불후의 명곡 인순이 편을 보면서 신동엽의 가족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었다. 가족이란 아픔을 나누고 슬픔을 나누는 것, 언제 어디서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신동엽의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삭막한 우리 사회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결국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네 삶은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책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이야기들,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내 앞에 누군가 넘어져서 도와달라고 한다면 손을 내밀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였다. 그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예기치 못한 사고들, 그런 사고들은 미디어를 통해 계속 반복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또다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를 도와줌으로서 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도와주지 않고 지나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미디어의 속성은 그렇게 우리에게 또다른 편견을 가지게 되고 우리 삶을 왜곡해 나간다. 과거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기적인 모습이 반복된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고 함께 하는 것인데,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세상이 각박해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과 이해, 배려이다. 그것은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소중한 생활양식이다. 내 앞에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눠먹는 것, 누군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주는 것, 혼자 살아가지만 함께 해야 하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따스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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