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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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어릴 적 봤던 동화책은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다. 50권 정도 되는 책들을 그땐 서점이 아닌 방문판매 형식으로 책을 사고 팔았다. 지금은 쉽지 않은 책 판매 방식,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생각난다. 하지만 나에겐 그 동화책은 그림의 떡이었고, 내가 읽었던 책은 청계천에서 샀던 전래동화전집이다. 이사를 하면서 어느새 사라져 버린 그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 대부분 지워졌지만, 그 느낌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동화책에 대한 결핍은 그렇게 지금까지 있었으며, 지금 내가 다시 동화책을 찾아보는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동화책은 세상을 이해하는 첫 발걸음이라는 걸 이제는 느끼고 있다. 읽고 또 읽고 기억이 지워질까 하는 아쉬움에 반복해서 읽었던 것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어린 시절 독서는 영원히 남는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은 그렇게 동화책에서 시작되었고, 현실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모습에 분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적인 요소로 채워져 있는 동화책은 그렇게 어린 시절의 동심와 순수함을 간직하게 되었으며, 어른이 된 이후에도 동화책을 다시 잃는건 그때의 놓쳐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 찾고 싶은 또다른 나의 욕심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빨간머리앤, 어린왕자, 플랜다스의 개, 레미제라블, 어릴 적에 봤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생각이 난다. 그 땐 동화책보다 만화와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다. 레미제라블보다 장발장이 먼저 생각났고, 또다른 주인공 자베르와 팡틴, 그렇게 동화 속 프랑스의 모습은 그 시대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플란다스의 개도 마찬가지이다. 자연 속에 펼쳐진 그림과 같은 모습 그 안에서 네로와 아로아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저기에 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다. 파트라슈와 네로의 모습 뒤에 숨어있는 가난한 삶은 그렇게 동화속에서 흐려졌으며, 옅어졌다. 현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면서 동화는 그렇게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었다. 이후 플란다스의 개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 이상하게 귀가 솔깃하게 된다. 네로와 파트라슈의 삶 속에서 현재의 우리 삶과 비교하게 되고, 네로의 죽음의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역사적 사시를을 하나둘 이해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더 잘 알려진 것이 스크루지이다. 어릴 적 스쿠루지는 스머프의 갸갸멜과 같이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심술궂고, 구두쇠 같은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우리는 스쿠루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스쿠루지 영감 같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욕이 되었으며,지금도 스쿠루지로 지목된 사람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된다. 책에서 눈길이 간 이야기는 몽실언니이다. 한국 아동문학의 고전이라 부르는 동화책은 이제 고인이 된 권정생님의 유명한 작품이며,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광복 이후의 우리 삶에 대해서, 우리의 부모님의 삶의 자화상은 바로 몽실언니였으며, 우리 삶의 가난한에 대해서, 그때의 우리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화를 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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