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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중독자 - 멸종 직전의 인류가 떠올린 가장 위험하고 위대한 발명, 내일
다니엘 S. 밀로 지음, 양영란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9월
평점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는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에 대해 잘 온다. 아프리카에 생존했던 포유류이면서 유인원인 호모 사피엔스는, 유인원 중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 왔다. 현존하는 뼈와 흔적을 활용해 인간은 원시 조상의 삶과 흔적을 찾아갔으며, 호모 사피엔스가 가지는 특질에 대해 연구해 왔다. 동물이지만, 동물과 구별짓는 호모사피엔스에 대해서 그들은 꾸준히 연구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호모 사피엔스는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활용할 줄 알며 언어를 쓴다는 점이다.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호모 사피엔스가 가지는 큰 특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다른 동물도 인간의 아이에 준하는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과 친숙한 애완견은 학습을 통해 인간이 사용하는 단어를 구별할 줄 안다. 더 나아가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코끼리는 인간보다 뇌가 더 크다는 것은 그동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우월한 유전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인간이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만 보며 살아가는 동물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 그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또다른 특별함이며, 저자느 그 근거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게 된다.
여기에서 또다른 반론이 제시될 수 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과 그들이 식량을 모으는 행동,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가 이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숙제가 존재한다. 저자 다니엘 밀로는 그것에 대해서 동물의 본성에 기인한 행동이라 말한다. 하지만 또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58000년전 아프리카에 살앗던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과의 큰 차이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생각이 본능이라면 안간이 아프리카에서 탈출한 것 또한 또다른 본능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여전히 안고 있는 또다른 오류라는 걸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저자는 본능과 DNA 이 두가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서 미해결 상태에 놓여지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아웃오브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는 43000년전 이동을 시작하였으며, 1만년전 남미와 오세아니아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으며, 적응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과정 하나 하나는 호모사피엔스가 가지는 능력이며, 생존 법칙이다. 호모사피엔스의 이동은 100만년전 호모 에렉투스가 가지는 것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지금 현재 호모 사피엔스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간다면 우리는 불안감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항상 자연의 야생 공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진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현재를 살아가기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순간에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그렇지 못하다. 야생 동물에 비해 나약한 상태에 놓여지게 되며, 어쩌면 멸종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종족 번식조차 힘들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은 그렇게 미래라는 개념과 상상력과 추상력을 가지면서, 그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유에서 무를 느끼며 살아가는 호모사피엔스는 항상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할 수 밖에 없으며, 그 후회는 죄책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것이 이 책에 기술되어 있으며, 호모 사피엔스에게 있어서 미래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