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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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뜨거운 마음을 불같은 나의 마음을 다시 태울수 없을까 헤어지기는 정말 싫어 아제라도 살며시 나를 두고 간다면 내 마음이 너무나 아쉬워 날마다 만나서 하는 말 모두다 그렇고 그런 애기 하루 또 하루 지나면 마음이 너무 답답해 돌아서 말없이 갈때면 마음이 너무 아쉬워 나의 마음 상처 하나 이지 그래도 잊는거야 두번 다신 운명은 아닌거야 


기억 속의 노래 하나를 검색해 보았다. 전영록의 '불티' 는 7080 세대에게 가요톱텐에서 들었던 그 노래였다. 작가는 책 제목을 '불티' 라고 썻지만, 실제 이 책은 전영록의 노래 가사와 의미는 다르다. '불티' 보다는 '불똥' 이 더 어울렸을 법한 소설 안에는 시즈쿠이 슈스케 특유의 소설 전개가 나오고 있다. '범인에게 고한다','립맨'에 이어서 읽게 된 소설 속 주인공은 사형 재판을 다루는 재판장 가지마 이사오였다. 그는 마토바 가족을 죽인 혐의를 안고 있는 '다케우치 신고'의 재판을 다루고 있으며, 사형과 무죄 ,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지게 되었다. 분명 심증으로는 다케우치 신고는 유죄였으며, 사형에 준하는 벌을 받아야 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그는 자신의 죄를 시인하였고, 스스로 피해자인양 행동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 난 상처가 그 증거였으며, 스스로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마토바 가족 살인 사건의 재판 결과는 무죄로 판명 났으며, 다케우치 신고는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케우치 신고는 가지마 이사오가 사는 곳에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은퇴하게 된 가지마 이사오는 단독주택에서 아들 도시로와 며느리 유키미와 살고 있으며, 몸이 불편한 어머니 요코를 모시고 살아간다. 항상 이사오 주변에서 샹냥한 모습과 친절함을 보여주는 다케우치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뭔가 어색함 그 자체였으며, 상냥함의 선을 넘는 행동을 보여준다. 그의 상냥한 모습에 대해 유키미는 경계하지만, 그의 남편 도시오는 허세 가득한 기질로 유키오의 경계와 무색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사오 주변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은 다케우치와 만남 이후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요코의 사망과 이상한 낯선 기자가 이사오 주변에 얼쩡거리게 되는데, 그는 미토바 구미코의 오빠였다.다케우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여동생의 죽음에 대해서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이사오와 다케우치 주변에 얼쩡 거리고 있다.


이 소설은 재판관이었던 이사오가 평범한 사람이 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정의를 부르짖는 이사오의 모습 속에서 다케우치에게 무죄와 사형 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마토바 가족의 죽음은 남의 일이었다. 그래서 무죄를 선고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 심증과 물증 사이에서 다케우치가 저지는 행동에 대한 결정적인 물증이 없었기 때문이며, 그가 검찰에게 말한 고백은 검찰의 강요로 치부되고 말았다. 마토바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이 이제 이사오 주변에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사오와 이사오의 아들 도시로, 이사오의 누나 마키코와 아내 히로에의 갈등이 연속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되었을 때, 그는 정의를 외치는 재판관이 아니며 피고인이 되어야 하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말하는 정의는 무엇이며, 가지마 이사오가 마지막에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그것을 정의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 정의롭지 않은 행동이라 말해야 하는가,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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