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동그리
네코마키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판과 일본판을 비교해보니, 미묘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 두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보이는 한국판과 달리, 일본판에서는 까만 고양이 한 마리의 화난 모습이 그려진다. 미묘한 그림 표지의 차이는 작가는 책 속에서 고양이의 일상을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해 상상하게 되고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작가 네코마키가 키우는 두 마리 고양의 일상 속에 놓여지는 우리의 평범한 이야기는 그렇게 추석상에 올라오는 다양한 음식 만큼이나 맛깔스럽고 군침 돌게 만든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생명과 생명의 소통에서 절대적인 가치는 언어가 아닌 사랑이다. 사랑함으로서 소통하게 되고, 사랑하지 않으면 소통하는 것은 힘들어진다. 이 책은 말 못하는 사랑스러운 12살 고양이 냥코와 이제 2개월 남짓 어린 새끼 고양이면서, 집에서 사고뭉치로 거듭나고 있는 동그리가 나온다. 집안에서 유일한 여자 네코마키와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네코마키의 남편, 그렇게 네 명(?) 의 가족의 동거동락을 엿보게 만든다.


검은 고양이 동그리는 12살 냥코에겐 번거스러운 존재이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하는 냥코와 냥코의 영역을 수시로 넘나드는 철없는 동그리의 모습 속에서 코찔찔이 동그리는 먹는데 있어서 가리지 않고 들이대며, 냥코가 먹는 음식마져 독차지 하고 말았다. 이렇게 두 마리의 고양이 앞에서 집사 아닌 집사가 되어야 하는 하인 1호 네코마키의 일상 속에서 고양이의 즐거운 나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만화 속에서 고양이의 의인화가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다. 때로는 과장된 모습 속에서 예기치 않은 웃음 유발 효과를 드러낸다. 그것이 네코마키의 독특한 기법인 듯 하다. 천적인 듯 천적 아닌 두마리의 고양이 냥코와 동그리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며, 그 안에서 고양이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고양이를 키우면 주인도 닮는다 그러던가, 코찔찔이 동그리와 동거동락하는 가운데, 팬티남 네코마키의 남편 또한 코찔찔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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