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NS에 올린 글도 역사가 된다고? - 역사 질문하는 사회 2
김대갑 지음, 김혜령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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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 그 때만 해도 교과서에 등장하는 역사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국가가 권력이 교과서를 이용해 역사 왜곡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최근 국정 교과서 왜곡 사태를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배운 역사 교과서는 국정교과서였는데, 나는 역사를 잘못 배운건가,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를 암기과목이라 생각했던 기억들, 내가 배우는 역사에 오류가 있던지 말던지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고등학교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치는 김대갑 선생님의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등장하며,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바꿔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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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또래라면 만화 "플란다스의 개"를 기억할 것같다. 우유배달을 하는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네로는 버림받은 개 파트라슈를 정성껏 돌보면서,할아버지가 해왔던 일을 파트라슈가 대신하게 된다. 저자는 이 만화 속에 유럽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동네에서 가난한 집이었던 네로네 집에서 파트라슈에게 우유를 준다는 그 설정은 사실 그 당시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네로가 살았던 곳이 플랜더스 지방이고,지금 현재 벨기에에 속해 있는 지방이라는 사실, 그곳이 우유나 치즈를 생산하는 부유한 지역이기 때문에 파트라슈도 우유를 마실 수 있었다. 백년 전쟁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이 곳을 차지 하려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직물이 발달한 플랜다스 지방,전쟁에서 패배한 영국은 직접 모직물을 생산하였으며, 모직물 생산은 결국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100년 전쟁에서 프랑스의 승리가 아닌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면,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농업 사회가 될 가능성이 분명 있었다.


영웅에 대해 나온다.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은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역사속 인물들을 영웅화했다. 그것은 역사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왜곡하게 되는 우려를 낳고 말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이순신과 나폴레옹이다. 특히 지폐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역사 왜곡의 대상이 되었고, 정치와 권력이 역사를 이용하였다. 임진왜란을 이순신에 의한 전쟁, 이순신을 위한 전쟁, 이순신의 전쟁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선조는 나쁜 놈이고, 이순신은 착한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인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역사 인식이다.





"악법도 법이다."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아는 사람이 많다. 나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 명언의 뒷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악법도 법이다" 이 말은 박정희 정권 내에서 유신 헌법이 탄생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권력의 사유화, 권력을 이용한 통제와 감시, 일본의 잔재가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으며,우리는 잘못된 사실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정립은 단어 선택에 있다. 임진왜란도 그렇다.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주변 나라는 임진왜란이라 부르지 않는다. "동아시아 7년 전쟁"이라고 부르거나 "임진년 조-일전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여전히 임진왜란이라느 한 단어에 고착되어 있으며, 조선은 명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피해 당사자라는 역사적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중동이라고 부르는 서아시아 각국의 나라에 대한 인식, '중동'은 근동'과 같은 의미로 쓰여지며, 영국이 20세기 초 사용했던 단어를 우리의 표현으로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중동은 서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일부분의 지역까지 포함한다. 애매모호한 단어 선택은 잘못된 역사를 배우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서 베트남에 대한 인식도 그렇다. 미국과 베트남의 전쟁을 우리는 월남전쟁이라 부르고 있다..지금 현재 베트남을 가난하고 도와주어야하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우리가 고려 항쟁을 거치면서 , 나라를 지켰던 것처럼, 베트남 또한 그런 역사들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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