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 우리말로 옮겨진 고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교수신문 엮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번역은 반역이다" 라는 말이 있다. 번역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오역과 왜곡, 생략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나의 언어에서  또다른 언어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언어의 차이, 그 차이는 번역자들에게 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단어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없는데서 생기는 또다른 문제가 생기게 된다.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 번역의 권위자 김종건 교수는 일평생 제임스 조이스의 번역 연구에 일임하였으며, 스스로 한자와 한글을 혼용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인 실험정신은 누군가에겐 고통이며, 즐거움이고, 때로느 그것이 번역의 성취감이 될 수 있다.


책에는 23권의 고전이 등장한다. 고전하나 하나 펼쳐가면서 느꼈던 건 번역의 잘과 다양한 번역 도서이다. 번역의 부익부 빈익빈, 논어, 맹자, 장자, 삼국지연의와 같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고전, 즐겨 찾는 고전은 다양한 판본으로 존재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고전은 우리에게 알려진 책들만 번역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아리스토텔래스 전집이 번역되어 있는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 나라의 번역의 절대적인 양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이 번역된 책을 고를 때 책의 겉표지를 먼저 생가하는 경우가 있다. 사마천의 사기의 경우 한질로 된 완전판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책이 가지는 소장적 가치를 염두에 두게 된다. 소장 욕구와 번역의 질이 일치한다면 그것이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간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 책을 읽어보면 40년전 번역된 책이 이후 다시 번역되고 있지 않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의 기억속에 사라진 휘문출판사가 등장하고 있는 걸 걸 보면 , 그것이 마냥 아쉬울 뿐이다.


동양 고전 논어, 맹자, 장자, 근사록, 주역 중역, 이 책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동양 고전 번역 전문가 성백효가 등장한다. 그동안 책을 선택할 때 누가 번역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번역자의 번역 인지도에 따라 그 책의 선호도가 달라진다. 성백효씨께서 번역한 책은 번역의 질에 있어서 평타는 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출판사 아카넷의 경우 다양한 고전들을 번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경우 아카넷에서 출간된 칸트 전집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많이 보는 삼국지 판본 하면 이문열의 삼국지연의이다. 또한 진수의 삼국지는 정사 삼국지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문열의 삼국지연의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고 있다. 삼국지연의의 원전에 충실한 책은 김구용의 삼국지연의이며, 이문역의 삼국지연의를 보느니, 소설가 황석영의 삼국지를 펼쳐 보는 것이 더 낫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로이트에 관한 책, 그의 대표적이 저서로 "꿈의 해석' 이 존재한다. 그리고 열린책들에서 프로이트가 출간한 책들이 모두 번역되어 있다. 그 중에서 그의 저서 "꿈의 해석'을 읽은 적이 있는데, 두꺼운 책에 주석이 상당히 많히 채워져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책 또한 번역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전집 모두 오역과 왜곡, 축약, 생략된 부분이 상당히 많으며, 프로이트의 저서가 다시 재번역 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나온 수많은 책들이 중역을 통해 번역되어 왔다. 이후 출판시장에 원전을 활용한 직역이 늘어나고 있다. 번역된 책이 증가되지 않는 현시점에서 번역의 질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라면 중역이 낫다, 직역이 낫다 그 두가지 선택에 대해 독자들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중역된 책을 읽으면 문맥에 있어서 매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번역의 오류는 피할 수 없다. 직역의 경우 문맥이 매끄럽지 않지만 그것이 가지는 번역의 신뢰성은 어느정도 보장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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