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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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못한 말

고맙다고 말해야지
이 말 꼭 전해야지 하다가도
막상 마주 모게 되면 그 말,
쏙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입 밖에 꺼내기엔 가슴팍이 너무 간질간질해서 말이에요.
고마운 마음이 깊고 진할수록
말의 무게도 덩달아 무거워져서
마음 깊은 곳에서 꺼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이 아무리 크다 한들
속에서 오래 묵히기만 해서는 상대가 듣지 못하겠지요.
그냥 말해보는 건 어때요. 자연스럽게.
때로는 어색하고, 쑥스럽다가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뜬금없이.
전화 통화하며 갑자기,
함께 길을 걷다 어느 순간,
언제 어디서든 무슨 상관인가요.
고맙다. 그 짧은 한 마디면 되는 걸요. (p92)


작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고, 궁금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 '설레다(최민정님)'님이 쓴 책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필명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설레다'이 단어 속에는 정말 다양한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레이는 감정, 설레이는 마음, 그것은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 남아있게 되고, 그것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많은 걸 놓치고 살아가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설레임 그 자체입니다. 내 앞에 놓여진 사물과 사람, 동물에 대해서 설레임을 느낀다면 그것은 특별한 존재로 나에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같음과 다름, 우리는 같음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안정적인 내 마음을 얻어갑니다.위로를 느낀다는 건 누군가의 마음과 내 마음이 같다는 의미입니다. 다름은 무얼까요. 다름은 개성이라는 의미로도 표현됩니다. 나와 너가 다름으로서 나의 특별함을 부각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름은 나에게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고, 아픔과 슬픔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족간에도 다름은 나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가 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후회는 같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의 마음이 다르다고 느껴질 때 우리 앞에 갑자기 나타나게 됩니다.


고맙다는 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좋아해요. 가까워질수록 참 하기 힘든 말입니다. 멀어질수록 참 쉽게 말합니다. 가족간에 고맙다고 표현하면 왠지 쑥스럼을 느낍니다. 내 주변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 작가 '설레다' 님은 우리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하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말하고, 대화 도중에 은근 슬쩍 할하고, 함께 하면서 말하는 것, 여기에 용기는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행동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슬픔과 아픔, 상처, 삶속에서 이 세가지는 나를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 세가지를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슬픔과 아픔, 상처 이 세가지가 불현듯 나에게 찾아오면, 지나간 행복과 즐거움은 삭제 되어가고, 지우개로 쓱삭 쓱삭 지워집니다. 생각하지 말자,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말자 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나 스스로 고쳐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슬퍼하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바라보고,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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