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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미래 - 최신 인지과학으로 보는 몸의 감각과 뇌의 인식
카라 플라토니 지음, 박지선 옮김, 이정모 감수 / 흐름출판 / 2017년 8월
평점 :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피부로 외부의 자극을 느끼는 것, 이 다섯가지를 우리는 감각이라 부르고 오감이라고 일컫는다. TV 미디어와 스마트폰, 책을 읽는 것은 바로 청각과 시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 감각 중 하나 이상에 이상이 있을 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고 살아간다. 시각에 장애가 있으면, 세상을 볼 수가 없고, 누군가 나에게 위협을 가할 때 무방비 상태에 놓여질 수 밖에 없다. 청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 뒤에 무언가의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할 수가 없다. 멀쩡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혼자서 지하철을 타라고 하면 갈 수 있느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각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 뿐 아니라 나의 생존에 있어서 요긴하게 쓰여진다.
이 책의 제목 <감각의 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저자는 왜 감각의 미래라고 말한 걸까. 지금 우리의 뇌가 처리하는 감각 이외에 또다른 무언가가 있는 걸까 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가 느끼는 다섯가지 감각들은 세상을 인식하고, 생존하는데 요긴하게 쓰여지지만 그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개보다 후각이 뛰어나지 않으며, 새보다 시력이 뛰어나지 않다. 인간은 박쥐처럼 초음파를 느낄 수 없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진 감각의 한계였다. 그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그것이 감각의 미래이며,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책에는 먼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처음 등장하는 것이 맛을 보는 미각이다. 우리 몸에 있는 혀는 달고 쓰고, 맵고 , 짜고, 신맛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다섯가지 맛에 여섯번째 맛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건 바로 풍미이며, 일본어로 우마미라 부른다. 더 나아가 코쿠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마미는 다섯 가지 맛에서 벗어나 일본과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맛이며, 코쿠미는 우마미에서 시간을 더한 맛이다. 코쿠미에 부연 설명하자면, 숙성하고, 발표된 음식에서 나타난다. 김치와 된장, 고추장, 조선 간장이 바로 그 맛이며, 삭힌 홍어에서도 코쿠미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쿠미는 서양 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며, 그 맛에 대해 정의한지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서 세계에 통용되는 맛에 대한 정의는 바로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한계가 되는 감각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동물을 연구하고 ,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극복해 왔다. 우주를 탐구할 수 있고, 세포를 현미경을 활용해 미세한 생명체를 관찰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과학 기술에 있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놓여진 감각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정의가 책에 나온다. 특히 다섯가지 감각 이외에 상상력, 감정, 시간에 대해 인간은 어떻게 그 각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저자의 실험과 호기심,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나오고 있다. 이 두가지는 인간이 느끼는 특별한 감각이다. 현실처럼 보이지만 현실이 아닌 것, 그것이 가상현실이며, 우리는 그것을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실생활에서 그래픽과 과학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을 구현했으며, 증강현실을 구현해 왔다. 여기서 우리는 이 두가지 개념에 대해서 게임이나 재미로만 바라보고 있는데, 저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서 보여주는 게임은 증강현실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포켓몬고는 증강 현실의 일부분이며, 게임의 일종이다.. 증강현실이 나타나게 된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우리가 구현하고자 했던 사이보그의 구현이다.인간이 세상을 보는 그 현실을 기계가 볼 수 잇도록 구현하는 것, 그것이 증강현실의 본질이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우리의 감각에 대해 연구하는지 알 수 있다. 실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사람에겐 감각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각이 사라진 상태, 즉 장에를 가지고 있거나 병에 걸린 이들에겐 감각의 회복이 절실하다.시각을 잃어버린 이들이 촉각을 활용해 책을 읽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병의 경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지만 그 이전에 먼저 나타는 것이 후각의 이상이다. 맴고 짜고, 신 맛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은 알츠하이머 병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우리에게 존재하는 감각에 애해 회복하는 것, 더 나아가 확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책에서 언급하는 감각의 미래이며, 더 나아가 미디어를 통해 촉각,후각,미각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