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날씨가 여름이 지나 아침으로 차가워짐을 느낄 수 있다. 목감기와 코감기가 같이 걸린 요즘, 뜨거운 여름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목이 잠겨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여름철엔 빨리 가을이 오길 원했건만, 정작 가을이 오니 다시 여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그 마음은 무슨 심보인지.  


샘터 10월호에는 방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할머니 연기의 대가 나문희 선생님이다. 사람ㄷ글은 대부분 나문희 선생님을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준하 엄마로 기억하지만, 나는 나문희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끝순이이다. 드라마 장미빛 인생에서도 끝순이 역이었고,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도 배역이 나끝순이다. 우리네 할머니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분, 그분이 바로 나문희 선생님이다. 이제 50년이 지나 연기 인생 60년을 바라보고 계시는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 인생,그 연기 인생이 70년 80년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지고 있다. 


책에는 중국의 공우 자전거 오포(ofo)가 소개 되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현시점, 전 세계 사람들은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 공유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소유하면서 채우며 살아가는 우리의 습관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어진 것에 따라 살아가면서 소유가 아닌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는 것, 여행을 즐기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으로 바뀌게 된다. 특히 중국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오포는 그런 중국인들의 삶을 겨냥한다. 한시간에 1위안 180원의 돈만 지불하는 것, 택시나 버스 대신에 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눈길이 간다. 이런 중국의 공유 경제가 우리나라에도 좀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 보았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주제는 바로 골목이다. 샘터 10월호에는 골목에 관하여 '골목길의 재탄생','오래된 골목에서 만난 예술','노점 할머니의 소박한 인생' 세편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 삶에 있어서 골목은 변질되고 있다. 어린 시적 골목길에서 즐겨 했던 땅따먹기나 숨바꼭질은 이제 옛 추억이 되어갔으며, 골목길은 점차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내가 사는 곳에서도 현존하는 골목길은 아이들이 아닌 자동차가 그 자리를 비집고 차지 하고 있므며, 운전자의 이기적인 행동을 가끔 보게 된다. 도로가 아닌 골목길을 누비면서 다니는 얌체 운전자가 바로 그것이다.  


샘터 10월호에는 바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나오고 있었다. 우리네 할머니에 대한 기억, 할머니의 쌈짓돈으로 1만원을 받았던 기억들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행복일기 '되물림되는 쌈짓돈 사랑'에는 할머니의 용돈을 받았던 소녀는 성장해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주는 입장이 되어갔다. 사랑은 사랑으로 대물림되어가며, 우리는 그렇게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연재글을 읽으면서 2000년 돌아가신 친할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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