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남부럽지 않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볼프 퀴퍼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국제환경 정책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유엔감시관으로 전세계환경 정책과 관련한 감시활동을 했던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다운 대학교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딸의 소원으로 인해 포기하게 되었다. 


"아빠, 우리한테 백만분의 시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 그치?"
니나는 양손으로 내 뺨을 누르며 말했다. 아마 내 얼굴이 아쿠아리움의 청소부 물고기처럼 보였으리라.
"백만분, 내일 백만분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 알았지? 자 이제 가서 오늘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해, 됐지?" (p15)

볼프 퀴퍼의 딸 니나의 주치의 핀켈바흐 박사의 편지는 네살 니나의 꿈이 소원이 되었다.그리고 아빠는 니나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시간을 포기하게 된다.물론 자신에게 보장된 기회도 사라졌다. 그것은 볼프 퀴퍼의 인생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된다. 딸과 함께 했던 백만분의 시간은 700일이 되지 않은 시간이며, 딸과 함께한 여행은 딸에게서 새로운 가치관과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슬프면서 행복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태어나 7개월이 지날 때까지 여느 아기들이 보이는 부모와의 교감을 느끼지 못했던 니나는 '소근육 미세운동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 병은 손가락 관절 마디 마디 마다 15kg의 아령을 들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느리게 살아가는 니나의 인생은 볼프 퀴퍼에게 절망이었으며, 막막함 그 자체였다. 100m 를 지나가는데 25분이 넘게 걸리는 니나의 느린 삶,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니나의 인생은 안타까움과 측은함 그 자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우리의 머릿 속에 주입된 하나의 틀이 편견을 가져온 것이며, 그것이 니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된다. 하지만 니나는 우리와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었다. 느리게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을 깊이 바라보는 니나의 모습에서 동물을 깊이 관찰하고, 세상이 미리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볼프 퀴퍼는 딸과의 여행을 통해서 딸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볼프 퀴퍼는 여행을 통해서 딸에게서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것을 얻게 된다. 달리기를 하면 항상 꼴지일 수 밖에 없는 니나,니나가 간직하고 있는 슬픔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상식으로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볼프 퀴퍼는 잣힌을 테스트 하게 된다.


패배할 수 밖에 없다.
패배는 슬픈 일이다.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다. (p267)


볼프 퀴퍼가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해도 딸 니나에게 이 세가지 난제를 설명할 수 없었다. 니나에게 위로해주는 방법을 찾지 못하였으며, 어설픈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걸 볼프 퀴퍼는 잘 알고 있다. 볼프 퀴퍼는 자신이 가진 몸으로 자신을 테스트 하기로 하였다. 3000m 와 4000m 의 운동장을 스스로 달리면서 딸이 경험했던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볼프 퀴퍼는 최선을 다홰 꼴지하게 된다. 그리고 니나에게 꼴지해도 괜찮아라는 걸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볼프 퀴퍼는 100만분의 시간을 딸과 함께 가졌으며, 딸을 통해서 딸이 간직하고 있는 세상을 보게 된다. 이기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딸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나누는 것과 평등이라는 걸 딸은 알고 있았다. 시간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도 배워 나갔으며, 자신이 꿈꾸던 것을 놓치더라도 새로운 인생이 열릴 거라는 것을 스스로 배워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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