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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まちゃんのおつかい便 (單行本(ソフトカバ-))
모리사와 아키오 / 實業之日本社 / 2016년 6월
평점 :
타마짱의 '쇼핑약자를 위한 심부름 서비스' 는 사실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추억이다. 어릴 적 시골에 가면 가끔 지나가는 배달차를 보았다. 배달차가 시골의 공터에 멈추면 이장의 방송 스피커를 통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몰이게 된다. 배달차에는 생활필수품이 있었고, 이동이 쉽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서, 그분들은 조그마한 트럭에 다양한 물건들을 싣고 시골 곳곳을 누비면서 물건을 팔고 있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자신이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 없으면, 다음에 올 때 가져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고, 시골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는 현재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추억이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은 그렇게 나의 추억을 끄집어 내었고, 그 때는 참 좋았지, 자조 섞인 말은 혼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어. 아빠도, 시즈코 할머니도."
"엄마가 단 하나뿐인 인생을 살면서 누려야 했을 즐거움이나 행복까지 모조리 짊어지고 살아. 다시 말하면, 엄마 몫까지 굵고길게 인생을 즐기라는 거야. 짊어지라는 아빠의 말은 그런 뜻이란다." (p306~p307)
하마짱이 이동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건 외할머니 시즈코 때문이었다. 쇼핑약자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 뒤에는 딸 에미에 대한 삶이 감춰져 있다. 에미 상은 하마짱의 엄마였으며, 12살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만다. 에미의 빈자리는 필리핀에서 태어난 새어머니 샤린이 있었고, 샤린과 하마짱은 무언가 조금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하마짱은 샤린에에 어머니라 하지 않았고, 샤린은 하마짱의 아빠에게 파파상이라 부르고 있다. 그들에게 호칭은 서로의 거리감이며, 가족의 개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서로 가족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 하마장이 잊지 못하는 에미 상과 시즈코 할머니는 그렇게 샤린에겐 또다른 존재의 의미였다.
하마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는데, 주변 사람들은 하마짱이 문학 소녀가 되기를 원하였다. 하지만 하마짱이 선택한 것은 창업이었고,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 대학교 중퇴를 결심하게 된다. 때마침 아빠에게 찾아온 병으로 인해 하마짱은 자신의 계획을 아빠에게 숨기게 된다. 하지만 하마짱의 아빠 이자카야 쇼타로가 모를리가 없다.하지만 그것은 하마짱에게 기회였으며, 샤린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된다. 하마짱이 일을 시작한 것 또한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비밀을 감춘 건 수술을 앞둔 아빠가 신경쓰일까 싶어서였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그만두고 싶지 않았던 하마짱은 냉동고와 냉장고를 사들여 이동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남다른 사업 스타일로 인해 하마짱의 사업은 조금씩 주변에 알려지게 되고, 하마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얻게 된다. 또한 자신이 시작한 일에 대해서 뒤에서 물씸양면 신경 써주는 샤린의 모습은 무언가 애처로웠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샤린은 이유없이 하마짱과 삐걱거렸으며, 엄마에게 에미씨라 부르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서로 이질적인 문화에서 태어나 성장한 두 사람은 '하마짱의 심부름 서비스'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하마짱은 깨닫게 된다. 이기적인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타적인 마음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