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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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로 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편이다. 인문학, 사회학 위주의 독서에 곁다리 식으로 다양한 독서를 하는 습관들, 그럼으로서 소설을 읽을 때 간간히 막힐 때가 있다. 소설 속에서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가며, 큰 줄기를 잡고 여전히 허우적 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은 다 읽어 보겠다는 욕심이었으며,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서 남아 있는 마지막 책이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소설 읽기에 잇어서 슬로우 도서를 지향한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읽는 것, 그 안에 주인공들 하나 하나, 서로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소설을 읽을 때 매커니즘, 발달, 기능, 진화를 꼭 확인해야 소설을 읽을 때 전체적인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여기서 매커니즘이란 소설 속에 등장인물과 등장인물의 무대가 되는 곳, 줄거리의 전개 방식, 그 안에 등장인물이 나가고 빠지는 것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의미한다. 저자는 매커니즘을 활용해 소설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소설을 재미있게 구성하거나, 지루하게 만들어 버린다. 여기서 '발달' 이란 한 작품을 쓴 소설가가 그 작품을 쓸 때 작가의 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소설을 처음 쓸 때와 완숙기, 작가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쓰여진 소설은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작가의 상황에 따라서 소설의 특징도 달라진다.. 기능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르'를 의이한다. 로맨스 소설,역사 소설, sf 소설 등등으로 구분된다. 마지막 '진화'의 개념은 소설의 계보에서 어떤 소설 작품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며, 진화의 개념은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소설이나 작가에 해당된다.


책에는 몇몇 작가들이 소개되고 잇는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골든 슬럽버>이다. 저자는 <골든 슬럼버>에 대해서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오락 소설로서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골든슬럼버> 처럼 오락소설은 두가지 특징을 지닌다. '수수께끼 풀기'와 '도망'이다. 저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저자들에게 '알고 싶다'는 욕구를 만들어 내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여러 작품에 똑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며, 한 작품과 다음 작품간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찾아 나갈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복선'을 소설에 깔아놓음으로서 독자 스스로 소설 속에 빠져들게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작품이 궁금해진다. 히라노 게이치로가 말하는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어떤 인물인 걸까,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눈길이 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본 작가이며,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사요나라, 갱들이여>가 있다. 또한 책에는 나쓰메 소세키와 일본의 귀여니에 해당되는 미카의 <연공>이 소개되고 있어서 눈길이 갔다. 일본 소설은 대체로 세로로 쓰여져 있지만 미카의 소설 <연공>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가로로 되어 있다. 


책에는 소설을 읽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으며, 몇몇 소설 작품 속의 문장을 발췌해 그 안에 담겨진 서술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관계를 형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독자를 향하고 있다.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더 나아가 작가의 소설 스타일을 알고 소설을 읽어야만 소설을 읽는 과정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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