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화가의 진실
방주 지음 / 별글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은하는 바로 다음 날 머리를 블루블랙으로 염색했다. 그리고 푸른 색의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푸른색의 액세서리 등을 한가득 질렀다. 금성의 그림은 은하에게 매우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 그림은 본 것 이상의 충격을 느낀 것은 없었다. 은하는 그 직후 이 색깔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기로 결심했다. 원래 은하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강이었고 평소에도 빨강을 즐겨 입었지만, 금성의 존재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야말로 은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p137)


이 소설은 주인공 은하를 중심으로 예술과 인간의 욕망이 겹쳐질때 인간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다. 어릴 적 스스로 생존해야 했던 은하는 화가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은하의 마음 속에는 감춰진 열등감이 있었다. 자신과 함께 하는 남자가 누군가와 만나는 것에 대한 질투심, 그 질투심에 대해 스스로 복수를 해야만 했다. 은하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어쩌면 큐레이터가 더 어울렸으며, 예술적 기질보다는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훨씬 뛰어났다. 은하는 자신의 외모를 바탕으로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현준호, 현준호는 설치 미술가 현목성의 사생아였다. 4남매의 막내 아들이었으며, 현목성과 화련 사이에 태어났다. 현준호는 은하와의 만남에서 스스로 자신은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은하는 현준호가 가지고 잇는 아버지엣게 물려받는 특별한 인지도를 활용하기로 했으며, 예술적인 감각을 타고난 금성을 이용해야 했다. 그렇게 현준호와 금성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은하로 인해 금성은 죽어간다. 


금성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권기자, 권기자는 미국인 변호사 은성과 만나고 있었다. 은성은 금성의 쌍둥이 동생이며, 미국에 입양되었다. 물론 소설 속에서 은성은 금성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은성은 또다른 부모 밑에서 변호사로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국에서 만날 수 밖에 없었으며, 금성이 왜 죽어야 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범인을 찾아 나가게 된다. 고아원에서 태어난 금성과 은성 형제, 한사람은 화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고, 한 사람은 변호사로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은성은 형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적 기질이 스스로 발목 잡히고 말았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자 열등감과 결핍이 존재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감출 수 밖에 없었으며, 그것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이유가 된다. 파괴는 팝멸을 부르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파멸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인간이 추구하는 파괴적인 성향은 소설 속 주인공 은하로 부터 시작되며, 은하로부터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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