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시로먀마 사부로의 에세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책 표지에는 감동실화라고 되어 있으며, 아내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책에는 다른 여느 책에 나오지 않는 교훈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그 진리에서, 어떻게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관조를 마주하게 된다. 1951년 도서관에서 만난 아내 요코는 사부야에게는 요정이나 다름 없었다. 집에서 장남으로서 장사를 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사부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 아닌 문필가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내 요코를 만나게 되고, 아내와 함께 한 46년간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내 스기우라 요코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000년 2월 24일, 그 날은 사부로에겐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날짜일 수 밖에 없었다. 요코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었음에도 눈치 못한 자신의 마음 속 언저리에 숨어있는 죄책감, 그 죄책감은 사부로의 인생이 마지막을 채워 나가게 된다. 죽음에 대해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걸 사부로는 아내의 죽음을 통해 스스로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남겨놓은 소중한 기억들은 제자리인데, 아내는 이제 내 곁에 없다느 걸 사부로는 느끼게 된다.그렇게 사부로는 7년 동안 아내를 그리뭐 하게 된다.




요코는 사부로에게 많은 걸 남겨놓고 갔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요코와 사부로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억과 경험들, 그것은 사부로의 기억 속에 층층히 쌓여 있게 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남으로서 자신에게 남겨진 기억들은 아픔이자 슬픔이 되고 말았다. 함께 할 동반자가 없다는 그 사실을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며, 당연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1950년대 일본의 전후 세대이며, 사부로와 요코는 일본의 전쟁을 함께 겪은 소중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고, 붓집 딸 요코는 그렇게 사부로의 인생을 바꿔 놓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의 마지막 순간, 아내는 그렇게 가족들 앞에 거수경례를 하고 마지막 이별을 고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남겨놓은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 자신이 없더라도 슬퍼하지 않기를 , 행복하게 굿굿하게 살아가라고 말한 건 아닐런지.. 하지만 그것은 그것은 요코의 바램과는 다르게 사부로는 요코의 모든 기억들을 내려놓지 않고 있었고, 과거의 기억들 하나 하나 되세기면서 기억을 놓고 싶지 않았다.가족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2009년 TBC 에서 나온 일본 드라마 <그런가, 더이상 너는 없는 것인가('そうか、もう君はいないのか)> 는 이 책의 원작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남겨놓은 두 사람의 인생 속에서 ,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 그걸 소설을 통해서 느꼈다면, 일본드라마를 통해서 한번더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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