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플립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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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 주인공 줄리아나 베이커를 보면서 생각난 영화가 있다. 소설뿐 아니라 영화로도 잘 알려진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이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여주인공 스카우트 핀치의 모습이 줄리아나 베이커와 흡사했으며, 소설 <플립>에서 줄리아나는 높은 플라타너스 나무를 잘 올라가는 소녀였다. 억척스러운 아버지 밑에서 자란 줄리아나는 영리하였고, 사람들과 접촉하는데 꺼리낌이 없었다.때로는 눈치가 없는 소녀였다. 그런 줄리아나에게 갑자기 나타난 사랑은 소년 브라이스 로스키였다. 부잣집 소년이었던 브라이스는 갑자기 자신을 좋아하고 들이대는 줄리아나가 부담스러웠으며, 왜 나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브라이스가 선택한 건 이이제이 전법이었다. 줄리아나가 싫어한 여학생과 사귐으로서 줄리아나가 자신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였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졸업때까지 자신은 점 찍어 놓고  쫒아다니는 줄라아나는 브라이스의 시선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아이였다. 브라이스는 중학생이 되면 줄리아나를 만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학길에서 만난 줄리아나는 브라이스에게 암울함 그 자체였다. 줄리아나가 브라이스를 좋아하게 된 건 브라이스의 푸른 눈동자에 빠진 것이며, 플라타너스 나무에 수시로 올라간 이유도 브라이스 때문이었다. 소녀의 마음을 몰라주는 브라이스는 왜 줄리아나가 저 높은 곳에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플라타너스 나무가 베어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바로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였다. 외할아버지 쳇은 줄리아나를 보면서 자신의 아내 르네를 생각하게 된다. 활기찬 소녀 줄리아나, 브라이스를 계속 쫒아다니는 것에 대해 온동네 소문이 났으며, 플라타너스 나무가 날리는 것에 반대하여 나무 위에 죽치고 있는 줄리아나의 소식이 지방 신문에 소개되고 말았다. 그렇게 겁장이며 우유부단한 브라이스와 눈치없고 용감한 소녀 줄리아나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 하나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브라이스 집에 매일 갔다 놓는 달걀을 브라이스는 먹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고, 그것을 줄리아나에게 결국 들키고 말았다. 상처를 받는 줄리아나와 죄책감을 안고 지내는 브라이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변화가 소설 속에 그려지고 있다. 


브라이스와 줄리아나 사이에 느껴지는 사랑은 서로에게 오해가 되었으며, 브라이스는 자신이 쓰레기통에 계란을 버린 것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하지만 줄리아나는 자신이 느꼈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채 방치되었다. 더 나아가 브라이스는 또다른 오해에 휘둘렸으며, 줄리아나는 또다른 상처를 느끼게 되었다. 지적자애르 가진 줄리아나의 외삼촌 데이비드에 대한 이야기는 줄리아나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이며, 데이비드에 대해 가볍게 말하는 브라이스가 정말 싫어졌다.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오해들은 소설 속에  나오는 이들로 인해 중재가 되었으며, 줄리아나는 브라이스에게 가지고 있었던 감정을 풀어나가게 된다. 브라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과 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에 대한 죄책감, 그것이 함꺼번에 덜어짐으로서 줄리아나에 대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두 사람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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