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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 마음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이 책에는 비밀과 거짓에 대한 심리학이 나온다.우리는 왜 거짓말과 비밀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해 나가며, 비밀과 거짓말에 접근해 가는 남자의 심리와 여자의 심리를 비교해 나간다. 더 나아가 아이와 부모 사이에 존재하는 거짓말과 비밀은 어떤 의미인지, 부모는 아아의 거짓을 방치해야 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바로 잡아서 고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이야기 한다.
TV 를 보면 주요 뉴스에는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폭로라는 개념도 거짓말이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는 경우이며, 거짓말의 당사자는 발뺌하거나 자신의 거짓을 시인하고 있다. 모 연예인은 자신의 범죄가 드러날 때까지 감추고 잇다가, 거의 마지막에서야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잇으며, 여저히 그 문젱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건 거짓과 비밀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쌓아놓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감춰있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비밀은 어릴 적부터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체로 그 대상은 부모님을 향한다. 약자와 강자라는 상대적인 개념 속에서 비밀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 나가며, 자신을 보호하게 된다. 또한 아이에게 비밀은 자신을 독립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만들어 주며, 자신이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인식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부모가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사람이 비밀을 만드는 건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짙게 숨어있다. 나와 상대방, 이 두 관계속에서 서로의 팽팽한 관계가 때로은 어그러질 수 있다. 여기서 비밀과 거짓을 만들어 놓으면, 서로의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설령 그 비밀과 거짓말이 들킨다 하더라도 바로 그 관계가 망가지지 않는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유지될 수 있는 것이 비밀과 거짓말이며, 용인되는 정도에 따라 틀려진다.서로가 바람을 피우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관계 유지를 위해,자신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것을 공표하지 않으며, 감추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남녀간에 성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좋았던 관계가 시간이 지나 달라지고 있음에도 그 관계가 좋은 것처럼 연기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는 사람입니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할까? 자신의 크고 작은 약점이 무엇인지, 자신이 행한 오류와 실책을 무자비하게 그대로 인지하고 싶어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감추는 비밀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부터 자기를 보호중이라고 할 수 있다. (p121)
비밀과 거짓말을 만드는 건 바로 자신과 세상을 분리하기 위함이다. 상처받지 않고, 자신이 가진 걸 잃지 않으려는 성향. 그런 성향은 상대방을 속이고 때로는 나를 속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상처를 받으면서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나 자신의 건강을 헤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누군가에게 털어 놓을 수 있어야 나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 여기서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나와 무관한 사람, 즉 나에게 의미없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