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와이 -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힘
허일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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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0년 사이에 제1차 산업혁명에서 제 3차 산업혁명까지 모두 겪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광복 이후 70년 사이에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보다 외세에 의해서 강요된 새로운 세상,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유럽이 해내지 못한 기적이라고 말하고 치장하고 있으며, 사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많은 문제점이 수면밑에 가라앉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들이 제 4차 산업 혁명을 마주하고 있는 현시점에 부각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 혼란 스러운 이유는 과거 우리가 추구했던 많은 프레임과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과 요령을 우선하고, 노하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과와 성공을 중시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그것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느끼고 살아갑니다. 저자는 이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우리들에게 제 4차 산업 혁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할 꺼리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경영서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바라보고 쓴 책이기도 합니다. 통탄 복합 문화 센터 2층 자판기에 쓰여진 자판기 운영자가 남겨놓은 글귀, 그 글귀를 보면서 저자는 자판기 운영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그의 생각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판기 운영자가 붙여 놓은 선언문은 총 열개이며, '자동 판매기 운영자는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짐한 약속을 선언합니다' 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도서관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었으며, 20년동안 지켜져 왔던 겁니다. 이 자판기 운영자의 성항은 유계승 사장님이며, 10개의 자판기를 운영하는 장애인입니다. 


자판기에는 다른 자판기와 다른 독특함이 숨어있습니다. 자판기 커피 가격은 200원이며, 음료는 5000원입니다. 그건 도서관에 머무는 대다수의 손님이 학생이라는 것에 착안해서였으며, 커피는 음료가 아닌 소통이며, 관계라는 자판기 운영자의 인식과 신념이 숨어 있습니다. 또한 자판기가 고장이 나면 30분 이내에 도착하며, 통화료 500원을 준다는 유계승씨의 모습 속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돈이 아닌 감동과 소통 관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처 신경쓰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함과 배려가 자판기에 눈에 보여집니다. 자판기 커피는 싼 맛에 먹는다는 인식, 그러나 유계승씨는 자판기 커피 비율 뿐 아니라 커피물에 신경을 썼으며, 돈만 추구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사회에서 자신에게 주는 혜택은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이 없다면 결코 그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걸 느낍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유계승씨의 자판기 운영 방식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돈과 성공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의 행동은 어쩌면 바보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저자는 지금 유계승씨의 모습을 통해 노하우가 판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노와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어떻게' ,'무엇을'이 아닌 '왜' 가 우리 사회에 나타나야 우리는 바뀔 수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방햐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물론 '노와이'에는 이전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알 수가 있으며, 노하우에서 '노와이'로 진전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긱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쿵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별화와 개성이 경쟁력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떻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지 생각하며 지금껏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젠 왜 차병화해야 하고 , 왜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보여주는 자판기 운영자 유계승씨의 모습 속에서 차별화와 개성은 특별함에서 나타나지 않으며, 신념과 동기 의식, 가치와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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