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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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라는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어떤 것에 대해 시시하다와 시시하지 않다. 그 차이는 무얼까요. 시시하지 않다는 건, 새로운 걸 찾아내고, 새로운 걸 도전한다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만화가 먀마자키 마리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지 말고 나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실패도 경험해 보는 것,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말고 경험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위기를 겪으면 사는 것도 때로는 자신에게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는 걸 책에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우연과 기회는 <시시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에서 만들어지는 건 아닐런지, 이 책에는 그녀의 인생이야기가 나옵니다. 


1967년생인 저자는 우리와는 조금 동떨어진 삶을 살아왓다고 볼 수 있습니다.14살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나고 자신의 삶의 많은 부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을 보면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모든 영화를 스파치오 우노 영화관에서 섭렵하게 됩니다. 이런 특징은 저자의 독서 습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읽고 난 이후 야베코보의 책은 모두 읽는 그의 독서 습관은 만화가가 되기 위한 다양한 체험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음악가인 엄마 밑에서 성장하면서 자신도 음악가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마리의 꿈과 희망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홋카이도 대자연 밑에서 성장해 왔으며, 자연 속에 수많은 곤충들을 곤충도감을 보면서 직접 확인하면서 살아온 인생, 저자는 자신이 만화가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곤충도감과 이탈리아 여행에서 보았던 많은 경험들 때문입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 만난 주세페로 인해 21살 처녀 때 아이를 임신하였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화가가 되었으며, 자신이 살아왔던 홋카이도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의 경험들을 만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길이 갔던 건 바로 미시마 유키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면의 고백과 금각사 이외에 다양한 작품을 써낸 미시마 유키오는 천재 작가라 불리었으며,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물망에 오르는 일본 최고의 작가였습니다. 그중에서 국내에 날려지지 않은 작품이 이 책에 소개 되고 있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작품 <봄의 눈>입니다. 네권으로 이루어진 <봄의 눈>을 출간하고 미시마 유키오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버렸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미시마 유키오의 요절은 미시마 유키오가 소설을 통해 보여준 연기의 마지막이라고 마리는 말합니다.


엄마를 이렇게 바꾸어놓은 건 바로 음악이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사람은 강해진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삶의 기쁨이 완전히 일치할 때, 사람은 역경을 역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에너지 넘치고 열정으로 가득한 엄마의 삶이 내게그것을 가르쳐줬다. (p154)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일과 인간관계에 휘둘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간다. 생명체로서의 야성이 시들어버리고, 생명도 본래의 찬란한 빛을 잃어간다.(p163)

이 책에는 나옵니다. 저자의 인생의 많은 부분은 바로 엄마의 영향입니다. 자신이 유럽 여행에 혼자 다녀온 것도 만화가가 된 것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엄마라는 존재에서 비롯되었습니다.81세가 된 지금도 바이올린 선생님이 되어서 인생을 알차게 보내는 엄마의 모습에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도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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