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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속삭임
하용성 지음 / 행복우물 / 2017년 1월
평점 :
매주 보는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가 있다. 그 프로그램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 검찰이나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 사건들이나 억울한 사연에 대해, 그 안에 숨어있는 은밀함이나 비밀들을 전문가를 통해 분석해 나간다. 최근에는 약촌 오거리 사건처럼, 유죄에서 무죄가 되어서, 자신의 누명을 벗은 사건들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개인이 할 수 없는 사건들, 국가가 보호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하며, 잔인한 사건들이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권력에 가까이 있을수록 비밀이나 은밀함은 더해가며, 국가가 왜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지 우리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 권력을 쥐려는 자와 권력을 놓치지 않는 자들 사이에 숨어있는 역학 구도는 우리 사회에 범죄가 항상 발생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권력은 권력 그 자체 뿐 아니라 기업과 종교, 개인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으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무엇이든 손에 넣으려는 특징을 가진다.
그 방송을 먼저 꺼낸 이유는 바로 이 소설에 담고 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소설은 대한민국이 통일된 이후의 모습을 다룬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고, 국호도 고려연방공화국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지도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 대통령으로 바뀌었으며, 임기는 10년이다. 통일이 된 이후 대한민국은 머리는 북한이지만 몸통은 남한 체제라는 걸 알수 있다. 김정은과 국호는 북한을 취하지만,정치체제나 나머지 모든 것은 남한 체제를 따르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수도도 평양이 아닌 서울이다. 전국을 8도로 다시 재편하는 가운데, 소설 속에는 통일이 된 그 시점에 영험한 기운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세홍이며, 이후 한교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렇게 소설은 김정은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채 8년이 된 그 시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김정은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대해 언론은 떠들석하게 되고, 그 배후가 누구인지 물색하게 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김정은 대통령의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는 그냥 권력을 상실한 자이며, 그를 죽인 인물은 김정은 대통령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거나 권력을 가지려 하는 자라는 건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 단지 그 주요인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소설 속에는 김정은과 함께 하는 김설송이 등장하고 있으며, 소설 속에서 한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보림사에서 태어난 세홍은 보림사의 주지인 태원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태원과 가까이 하는 용수 큰 스님, 세익원의 창설자이다. 소설 속에서 세홍의 존재감은 영원한 아이에서 누군가의 예언의 주인이 되었으며, 그가 한교를 창설하고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세상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세홍이 등장하고 한교를 탄생시킨 것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도 같은 동급의 위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가 나타난 것에 대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권력을 쥐려 하는 자들이 바로 그런 이들이며, 소설 속에서 김정은 댙통령 시해 이후 기업인의 죽음과 함께 세홍 또한 살피재에서 예기치 않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소설은 허구이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는 서건들일 수 있다. 하지만 통일이 된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는 어느정도 예상할 정도로 치밀하고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친일파에 대한 처신 문제, 남북이 통일되면 먼저 우리사회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친일파의 싹을 자르려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인들은 돈의 이문을 찾아 헤매일 것이며, 종교는 그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차지하고 제갈길을 갈 거라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