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billy Elegy: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Hardcover)
J. D. Vance / HarperCollins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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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고 이 책의 장르가 구분가지 않을 때가 있다. 처음 시골스런 배경 속에 집 한 책, 처음엔 으스스한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이 책은 J.D 밴스의 회고록이다. 여기서 회고록이라 말하면 저자의 나이가 상당할 거라 갸늠하지만, 저자는 1984년생, 이제 30이 조금 넘은 나이로서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인생을 바라보면 미국 사회의 실체는 무엇이며, 인종전시장이라 부르는 미국 사회 안에 숨어있는 갈등과 부딪침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마약에 찌든 어머니와 두 살림을 살아야 했던 아버지, 두 사람 밑에 살아야 하는 저자의 어린 시정은 고통스러움 삶 그 자체였으며, 가난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조퇴를 하고 결석을 일삼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이 없었다. 저자의 삶 속에 내제된 분노와 부정적인 생각들, 그런 것들이 층층히 쌓이게 된 것, 저자의 삶은 자칫 삐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켄터키 북부 산골에서 살아야 하는 그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와 그의 부모와의 관계는 미리 짐작할 수 있으며, 하층 백인 노동자의 삶이 어떻게 놓여지게 되는지 참고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주는 사회 복지 제도는 사람들 사이에 부정부패와 갈등을 야기한다. 미국의 복지 제도는 가난한 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잘 쓰여져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고, 수많은 꼼수와 편법 속에 놓여지게 된다. 저자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있으며, 가난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힘겨워 한다. 하지만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그의 정신적 지주인 할보 짐밴스의 죽음, 그리고 할모 보니 블랜턴의 죽음이 그러하다. 여기서 할모 할보란 외할아버지,외할머니이다.부모는 자신이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지 않았다. 마약에 찌들어 있는 엄마의 인생, 어머니는 바람을 피웠으며, 자신은 이유도 모른 채 새로운 가정이 자신 앞에 놓여지게 된다. J.D 밴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 스러워 했으며, 자신에게 가족은 어디까지 해당되는지, 친척은 어디까지 확장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되물어보고 자문자답하게 된다.


그에게 또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다시 찾아왔다. 미국의 이라크 파병에 해병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J.D 밴스는 자신이 그동안 품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왜 나에게는 찢어지게 가난함 삶이 놓여져야 하는지, 정부의 복지 지원은 자신에게 놓여진 삶에서 구출할 수 없었고, 분노가 쌓이게 된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이 그래도 행복한 삶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생각의 변화는 새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게 된다. 그것은 바로 로스쿨 입학이었으며, 스스로 공부를 통해 예일법학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은 나와 무관한 삶이 아니었다. 책을 펼치면서 외사촌의 인생이 자꾸만 비추어져 갔다. 외사촌은 저자와 비슷한 나이였고, 어린 시절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 이라크 자이툰 파병에 자원했던 것은 자신에게 놓여진 삶이 가난한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독립하기 위해서 이라크 파병에 나갔지만, 자신이 벌어온 돈은 외사촌이 온전히 가질 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고, 부모의 그늘에 벗어날 수 없었고, 저자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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