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2 - 분노의 밥 한수산 장편소설 2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나가사키에서 18km 떨어진 하시마 섬 . 그 섬에는 조선 징용 노동자가 있다. 까마귀가 드나드는 섬에는 일본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전초기지가 가까이 있었으며, 하시마 섬을 우리는 군함도라 부른다. 소설 까마귀는 일본 하시마 섬에서 일하는 조선인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하시마 섬은 일본의 전쟁 승리에 대한 야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아내고 있으며, 하시마 섬을 탈출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삶이 담겨진다.


소설 속에 나오는 서형과 지상, 서형은 지상이 하시마 섬으로 들어간 이후 매일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장남을 대신해 하시마 섬을 가야 했던 지상의 인생은 점점 더 궁지로 몰려 들어간다. 이 곳에서 지상과 함께 석탄을 캐는 노동자들의 삶은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은 전시체제로 들어갔다. 전쟁이 거듭될 수록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 밖에 없다. 누구를 위해 이겨야 하는지, 왜 이겨야 하는지 알수 없다. 그들은 가난한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와 돈을 준다는 미끼를 들이대고 있었고 거기에 낚인 이들은 그렇게 하시마 섬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지옥섬에 들어가는 건 자유지만, 나오는 건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만 나올 수 있는 곳이다.


하시마 섬의 일상은 하루 12시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간다. 탄갱이 무너지고 가스가 새어 나오는 지옥과 같은 공간, 일본어를 못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그들은 일본인 관리자의 말귀를 못 알아듣고, 가스를 그대로 들이 마시고 죽어나갔으며, 그것을 우리는 개죽음이라 부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살아있는 사람도 실어나르지만, 죽어가는 사람도 실어나르고 있었다. 하시마 섬에는 지상 뿐 아니라 우석, 성식, 명국이,재팔이, 규철이, 옥종길, 동수가 살고 있다. 유곽이 있었고, 금화는 이곳에서 몸을 팔고 있었다. 우석과 금화 사이에 싹트는 사랑, 그들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지, 그들의 사랑은 무언가 애틋함으로 전달되었다. 


지상과 같이 일하던 명국에게 최악의 상황이 나타나고 말았다. 지하 갱이 무너졌으며, 명국은 갱타에 깔리고 말았다. 움직일 수 없는 그 순간, 명국은 하반신 마비가 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에게 나타난 변고, 지상은 명국을 위로하지만, 명국은 도리어 잘 되었다고 지상을 위로 하고 있었다. 명국에게 있어서 하반신 마비로 끝나서 다행이었지, 동수처럼 탄갱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하반신 마비로 인해 하루 12시간 탄갱에서 일하지 않으니 그것은 불행이 아니라 행운이다.


그렇게 지상의 눈앞에 펼쳐진 최악의 상황, 전쟁이 일본에게 불리해짐으로서 카미가제 특공대가 나타났으며, 조선인 노동자, 중국인 노동자는 하시마 섬에서 더많은 석탄을 캐내야 했고, 조선인 노동자는 점점 더 일의 강도는 쎄져 갔다. 내선 일체, 내선 결혼을 강요하는 일본인의 야욕, 카미가제 특공대에 맞서 ,11월 24일 미국은 B29기 111대를 이륙시켜 도쿄로 날아가게 된다.그들은 조선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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