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약국에 가고 싶다
최복자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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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자씨는 약사이다. 포항시 흥해읍에서 <온누리 건강 약국>을 운영하는 저자는 약대 2학년 생약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생약을 활용한 대체요법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32년째 약국을 운영하면서, 생약박사 학위를 딴 이후 약사로서의 본연의 일과 강의를 병행하면서 지내 오고 있다. 더 나아가 사재를 털어 유기 동물에도 관심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책에는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 40평 남짓 약국을 운영하면서 오는 손님들, 약국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읍내라는 특수한 공간에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오는 곳, 온몸에 문신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선입견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과 달리 저자는 그들의 강한 외모 속에 감춰진 마음 속 상처를 들여다 보면서 그 안에 감춰진 아픔과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무서워 하는 조폭조차 그 안에 여린 마음이 숨어 있으며, 그 여린 마음을 건드리면, 소통과 공감,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국에는 병원에서 주는 처방전에 따라 약을 짓지 않는다. 사람들마다 각자 질병의 정도는 다르며, 나에 숨어있는 질병은 병원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병에 관한 이야기들, 저자는 생약을 활용해 환자의 피부병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또한 피부병을 치료하면서 생기는 명현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명현 현상은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병이 나아지기보다 더 악화되는 증상이 나타나며, 그로 인해 돌팔이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그럼에도 피부병 환자의 마음 속 독소를 빼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책에 담겨져 있다.피부병 환자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데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해진다.


질병 예찬. 우리는 대부분 질병이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 때로는 내 몸을 아끼지 않고, 질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병은 바로 내 몸을 아끼라는 경고의 신호이며, 우리는 질병을 통해 내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유없이 질병이 찾아오는 건 없다는 진실, 우리는 질병을 통해서 다시한번 성장하게 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약국에 손님이 찾아왔다. 그 손님은 이름이 대박이었다. 대박이는 사람이 아닌 개였으며, 자신이 머무는 아파트 근처 빈지하 공간에서 발견한 덩치 큰 누렁이였다. 혹시나 해서 누렁이에 대한 신상을 인터넷 공간에 올리게 되었으며, 누렁이의 주인이 울산에서 찾아왔다. 누렁이는 저 먼 곳에서 포항까지 찾아온 강아지였으며, 주인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복덩이였다.저자느 스스로 '대박이'를 포항에서 울산까지 보내는 수고스러움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란 무언지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걸 혼자 다 가지려 하지 않았다. 돈을 벌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까지 수고스러운 일을 자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우연과 필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소중한과 감사함을 얻는다면, 그것이 보람된 삶이라는 걸 잊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행복은 누가 찾아주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찾는 것이며, 행복의 파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얻게 된다.


환자의 아픔을 절대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바쁘고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 전, 나는 자신에게 늘 이렇게 말을 한다.
"오늘도 고생했다!"
그리고 토닥토닥하며 가슴을 두드려 준다.
매일 '나' 라는 꽃에게 '생명의 물' 을 선물하는 셈이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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