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은대 지음 / 슬로래빗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직업과 삶의 이력을 활용해 글을 쓰는 사람들은 , 글쓰는 방법과 요령을 가르쳐주는 이들을 찾아 글쓰기에 대한 요령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글을 쓴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작가지망생이면서, 작가가 되지 못한 채 놓여져 있는 사람들, 그들은 작가에 대해 여전히 '현실'이 아닌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드러나고 있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방법이나 요령 없이도 가능하다는 걸 저자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작가 이은대씨는 자신에 대해 무일푼 막노동꾼이라고 했다. 그가 막노동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 사업 실패로 인해 파산했기 때문이다. 10년간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일하다 시작하게 된 사업은 자신이 생각하던 대로 풀리지 않았고, 밑바닥으로 내려 안게 된다. 파산으로 인해 교도소에 들어간 그의 삶은 다시 재기할 수 없는 인생, 살아갈 희망조차 불분명한 삶을 보여준다. 알콜 중독에 음주운전까지, 그의 인생은 바로 우리의 가장 밑바닥 계층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달라졌다. 알콜 중독에서 벗어났으며, 스스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게 되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몸을 쓰는 막노동꾼이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직업이 있었다. 그건 '글쓰기' 이며, 우리는 그걸 작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방법이나 요령을 배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으며, 자신의 내면 밑바닥까지 글을 통해 토해내고 있었다. 여기서 토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내 안의 감정을 통해내고, 자신이 과거의 찌꺼기들을 글쓰기를 통해 토해낸다. 백지를 채우면서, 그는 스스로 심연의 바다 밑에서 스스로 헤엄쳐 나올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글쓰기를 통해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평온해졌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작가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말한다. 뻔뻔하게 글쓰기, 눈치보지 말고 글을 써내라고 말한다. 매일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글을 쓰면 스스로 바뀌게 된다.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마음을 흔드는 태풍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글쓰기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며, 그 안에서 나의 상처와 마주하고 치유하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벗어나, 반성하게 되고 인생이 달라지게 된다.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담아내고, 스스로 밑바닥 인생이라고 생각되면, 거기에 벗어나기 위해서 글을 쓰면 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바뀌게 되고, 그것이 쌓이면 기적이 된다.


비판이 두려워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가? 김칫국 마시지 말고 내 멋대로 쓰자. 나를 위한 글쓰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만 눈치를 보는가. 고개 빳빳이 쳐들고 어깨 펴고 써도 된다. 물론 독자를 의식해야 하는 글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글 또한 지나치게 독자를 의식하다 보면 정녕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때가 있다. 내 마음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써보자.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비난항 수도 있고, 유치하다고 집어 던질 수도 있다. 반면, 누군가는 내 글로 인해 삶이 바뀔지도 모른다. 나를 글쓰기로 인도한 책이 수도 없이 많은데, 그 책을 쓴 작가들이 내가 이렇게 쓰면서 마음의 평온을 얻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글을 썼겠는가.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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