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행복에 대해 말한다. 행복하지 않은 남자 주인공 줄리앙은 평범한 교사이며, 키가 190cm 가 넘는 훤칠한 신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발리에서 명성 자자한 현자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만났던 현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현자의 이름은 삼턍 선생이며, 자신이 사는 프랑스에서 마났다면 한푼 줄 정도의 거지와 비슷한 형편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리앙은 삼턍 선생을 만나면서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으며, 행복의 비결을 찾아가게 된다.


삼턍선생은 줄리앙을 보자마자 그의 몸에 대해 훑어보고 있었다. 육체적인 질병은 없는지, 그의 내면에 숨어있는 고통 하나 하나 끄집어 내고 있었으며, 줄리앙은 현자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의 몸을 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줄리앙의 감춰진 불행의 시작은 믿음에 있으며, 현자는 그 믿음을 바꾸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줄리앙은 자신의 불행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삼턍선생의 행복에 대한 정의와 믿음의 실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


줄리앙은 삼턍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차츰 알게 되었다. 교사로 일하면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던 줄리앙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또한 자신의 감춰진 내면에는 소심함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소심함을 꺼내는 걸 부끄러워 하고 있다. 삼턍 선생은 줄리앙의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 시험하고 있었고, 줄리앙은 ㄷ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시험하게 된다.


책에 나오는 삼턍 선생이 줄리앙에게 제시하는 시험 중에서 한가지는 독특했다. 삼턍 선생은 줄리앙에게 하루 동안 사람들에게 다섯가지 거절을 듣고 오라는 요구조건을 내밀었다. 쉽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다섯가지 거절' 은 번번히 실패하였다. 자신이 무리한 조건을 내밀면, 상대방이 거절할 줄 알았지만, 그들은 친절함과 상냥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상대방이 거절하기 직전 줄리앙은 먼저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행동 언저리에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함이 숨어 있다. 첫 번째 거절을 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문제를 알게 되었으며, 두번째 거절도 받아낼 수 있게 되었다.


삼턍선생이 줄리앙에게 말하는 행복에 대한 정의, 믿음에 대한 정의는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보편적인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항상 무언가에 대한 믿음,누군가에 대한 믿음이 존재한다. 그것은 종교적 믿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 숨어있으며,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의 차이는 나의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어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약할 땐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게 되고, 믿음이 강할 땐 기대치도 커지게 된다. 여기서 줄리앙이 거절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거절은 자신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있는 믿음에 대한 단절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것이 이 소설에 드러내고 있으며, 줄리앙은 삼턍 선생을 만난 이후, 화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화내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그는 그제서야 행복해질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